인천평화복지연대, “경찰은 조현민을 피의자로 즉각 소환해야”

대한항공 오너일가의 ‘갑질’이 또 도마 위에 올랐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으로 익히 알려진 대한항공의 ‘갑질’은 이제 국제적인 대명사가 돼버렸다.

‘땅콩 회항 갑질’ 소식이 잠잠해질만하니까 이번엔 조양호 회장의 둘째딸인 조현민 전무가 물벼락 ‘갑질’로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은 ‘Gapjil(갑질)' 로 표기해 보도하며, 한국 재벌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질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현민 전무는 자신의 잘못을 축소하려 했다. 그러자 대한항공 직원이 나서 본사직원에게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음성파일을 추가로 폭로했다. 공개 된 음성파일을 들은 시민들은 조 전무의 고성과 폭언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여전히 조현민 전무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안 뿌렸다며 혐의를 계속 부인하고 있다. 피해자와 진실공방을 벌이며 여론의 추이는 지켜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16일 성명을 내고 경찰이 조현민을 피의자로 소환한 것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조현민 전무를 경찰에 출석시켜 진실을 규명하고, 법에 따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대한항공 총수일가의 갑질은 지속 된 사과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의 사과가 진정성이 없었다는 것을 방증한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번에는 절대로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과 폭언 등은 익히 알려져 있다. 조양호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은 지난 2005년 운전 중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폭언한 혐의로 입건됐다.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조원태 사장은 또 지난 2012년 정석인하학원을 비판하던 시민단체 활동가와 이를 취재하던 기자를 향해 “그래 개**야, 내가 조원태다. 어쩌라고?” “할 말 없어. **야” 등의 폭언을 퍼부었다. 같은 날 조양호 회장 또한 시민단체 회원을 향해 “이 학교(=인하대) 주인은 나다. 여긴 사립학교이고 사유지다”라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 2014년 12월 미국 뉴욕공항 활주로로 가던 대한항공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만 내리게 한 후 이륙한 이른바 ‘땅콩 회항’ 파문을 일으켰다.

조현아 전 부사장의 ‘갑질’도 땅콩회항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지난 2008년 정석인하학원 이사회 때 당시 인하대 총장을 향해 막말을 하고 서류를 집어 던진 일로 유명하다. 당시 조 회장 고교 친구 였던 총장은 모멸감에 곧바로 사퇴했다.

차녀 조현민 전무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처지다. 조 전무는 언니 조현아 전 부사장이 ‘땅콩 회항’ 사건으로 세간의 질타를 받자, 언니에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더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번엔 물벼락 갑질을 선사했다.

아버지 조양호 회장 또한 자녀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조 회장은 지난 2016년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임금협상 결렬 후 쟁의행위를 하고 있을 때, 당시 부기장이 사회관계망서비스(페이스북)에 글에 ‘힘들다고요?’ ‘개가 웃어요’가 들어간 댓글을 달아 빈축을 샀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사람들이 갑질 릴레이의 다음은 누구인가라고 비판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조양호 회장 일가는 릴레이 갑질로 대한항공을 국제적인 갑질의 대명사로 올려놓았다”며 “이런 수준미달의 인격자들이 과연 한국을 대표하는 대한항공을 경영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다. 경찰은 하루속히 조현민을 피의자로 소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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