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뛴다] 부평역 쇼핑몰 부평역사(주)

▲ 부평역사(주) 박흥식 대표이사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하는 부평역사주식회사(대표이사 박흥식·63·사진) 직원들은 특별한 시무식을 통해 기축년 새해를 맞이했다. 모든 직원들이 동이 터오기 전 이른 아침에 인천대공원에 모인 것. 인천대공원 안에 있는 관모산에 올라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서였다. 높은 산이 아니기에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산이었지만 기축년 첫 산행은 박흥식 대표이사와 직원모두에게 특별한 산행이었다.

해맞이를 겸한 시무식에서 박 사장은 “경제가 많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아마도 우리 회사도 어려워 질듯합니다. 어렵더라도 우리 모두 같이 갑시다. 외환위기 이후 입사한 직원들은 모르겠지만 그 때도 우리 회사는 정리해고 안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기운차게 기축년 한해를 시작합시다”고 신년사를 밝혔다.

그랬다. 부평역사(주)는 외환위기 당시 단 한 명도 해고하지 않았다. 오히려 직원들을 설득해 노동시간 조정과 그에 따른 임금조정을 통해 일자리를 나눴다. 그리고 상황이 호전되자 박 사장은 당시 밀린 임금을 고스란히 직원들에게 돌려줬다. 그는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을 직원들 앞에서 약속한 것이다.

박 사장의 이 같은 경영철학은 그가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때부터 비롯된 것이다. 그는 지금도 어음발행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부평역사쇼핑몰이 아닌 다른 중소기업을 운영하던 시절 ‘어음’으로 곤욕을 치른 터라 그가 결재해야 하는 거래 당사자에게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어음을 발행한 적이 없다.

부평역사쇼핑몰은 지하2층에서부터 지상8층까지 음식점과 영화관·전자상가·의류쇼핑몰· 웨딩홀·클리닉센터 등을 두루 갖춘 종합쇼핑몰이다. 민간자본이 부평역 역사를 건설하면서 시작된 쇼핑몰은 현재 부평역지하상가, 부평시장과 더불어 부평역일대 최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부평역이라고 하는 이점을 끼고 있지만, 부평역사쇼핑몰 역시 경기침체와 지하철 7호선 연장구간(온수~부평구청역) 개통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박 사장은 “상권이 3~4년 전부터 부천 중동과 상동으로 옮겨갔는데, 7호선이 개통되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우리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부평역일대 전체 상권이 살아남기 위한 방안이 나와야한다. 이 일대를 특화시키는 방법을 같이 모색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부평역사쇼핑몰은 부평역사 안에 입점해 있는 여러 업체들과 공동마케팅협의회를 구성하고 있다. 일정규모를 갖춘 각 입점업체의 실무진들이 모여 공동판촉행사 개최와 각사 멤버십카드를 상호 보완하는 등의 공동마케팅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키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박 사장은 “우리가 직접 운영하는 매장도 있고, 임대를 내준 매장도 있다. 입점해 있는 업체들이 잘 돼야 우리도 동반 성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제안했지만 이는 어려운 시기가 예상되는 만큼 같이 살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며 “기축년 새해 우리뿐만 아니라 인근 모든 상인들이 같이 살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부평역사(주) 건물의 전경.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