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조 "사측이 휴업연장 통보, 정규직 전환배치 계획"...GM대우 "사실 무근"

지난 22일 GM대우의 부평·군산·창원·보령공장 등 모든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가운데, 부평공장 비정규직에 대한 대량해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GM대우자동차 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대우·이하 비정규직지회)는 "GM대우 사측이 다음달 4일까지 2주간의 휴업을 진행한다고 언론을 통해서 밝혔지만, 이미 지난주 휴업에 들어간 비정규직 노동자 일부에게 일주일 더 휴업을 연장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대량해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장했다.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휴업에 들어간 부평2공장(토스카·윈스톰 생산)의 경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개별연락을 통해 다음달 11일까지 휴업이 연장됐음을 통보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부평2공장의 정규직노동자 박아무개씨도 사측으로부터 같은 내용의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지회는 부평공장 현장 일부에서는 휴업이 다시 18일까지 연장된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창원공장도 다마스·라보 생산라인의 휴업을 1월말까지 연장한다고 통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GM대우 사측이 부평2공장을 주야 2교대에서 상시 주간 근무로 변경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해 정규직이 비정규직이 일하던 자리에 전환배치되고 비정규직은 대규모 해고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부평2공장에 근무하는 비정규직 A씨는 “지난주 하청업체 관리자로부터 12일부터 출근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근무하는 라인에 정규직이 들어오고 비정규직은 해고가 될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태라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대우 지회장은 “이번 GM대우의 문제는 무능한 경영진의 책임이지 묵묵히 일해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책임이 아니”라며 “GM대우는 휴업만 연장하고 비정규직 대량해고 계획을 세울 것이 아니라 연 2500시간에 가까운 살인적 노동시간을 줄여 노동자들의 총고용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비정규직지회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GM대우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8일 오전 4시경 천막농성 중인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에게 일어난 집단 폭행사건에 대해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비정규직지회, 피해 당사자들은 인천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22일 오전 11시 30분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GM대우 노무팀 직원 이아무개씨와 또 다른 이아무개씨, 성명불상자 등을 집단폭행·공동상해·공동재물손괴·절도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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