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2명 안면함몰 등 중상...비정규노조, "GM대우 원청노무팀 소행"

GM대우 원청노무팀 직원들로 추정되는 사람들로부터 천막농성 중인 GM대우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GM대우 비정규직지회에 따르면, 18일 새벽 4시경 GM대우 노무팀 직원 8명이 1년이 넘게 대우 서문 앞에서 천막농성 중인 금속노조 GM대우 비정규직지회 현수막을 몰래 뜯어내다 이를 발견한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과 실랑이를 벌이던 중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을 당한 이들은 온몸이 피투성이가 됐으며, 코뼈와 광대뼈 함몰로 중상을 입고 현재 길병원에서 정밀검사와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사건 상황의 목격자 진술과 GM대우 노무팀 직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수사를 진행하고 가해자 신원확보와 정확한 사건진위에 대해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폭행을 가한 사람들이 GM 노무팀 관계자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우발적 행동에 의한 폭행사건인지 여부는 수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18일 오전에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금속노조 15만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테러이고 살인미수사건이라고 규탄했다.

금속노조는 “최근 경제위기를 빌미삼아 일방적으로 휴업조치를 시행하고, 그것도 모자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구조조정하려는 GM자본의 실정이 이번 폭력사태로 드러난 것”이라며,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폭력사태 진상규명 및 GM대우 사과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에서 GM대우 비정규지회 이영수 사무국장은 “공장 안팎에서 진행된 선전전조차 폭력으로 탄압하고, 하청을 통해 조합을 탄압하는 지휘부가 바로 GM대우였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라며, “GM대우 노동자는 노예와 다름없는 대우를 받고 있고, 사회적 약자를 무참히 짓밟는 상황은 중단돼야한다”고 격한 감정을 토로했다.

GM대우 비정규직지회 이대우 지회장도 “오랫동안 폭력사태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졌지만 이번 만큼 끔찍한 살인의 위협을 느끼게 한 적은 없었다”며 “회사가 어려울 때마다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한 죄밖에 없는 노동자들을 더욱 가혹하게 탄압하려는 GM의 음모를 고발하고, 경찰의 엄정수사와 그리말디 사장의 재발방지를 위한 대국민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인천본부 관계자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엄동설한에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 GM자본은 폭력적인 살인위협으로 두 번 죽이려 하고 있다”면서, “인천시민들과 노동자들에게 대우차 사기 운동을 벌이며 손을 내밀 자격이나 있는 것인지 반성하고 책임 있게 사과하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