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보호비 명목으로 2억여원 상당 갈취

인천시 내 유흥가 일대에서 세력을 확장하며 업주 등의 금품을 갈취한 3개 조직폭력배 112명이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6일 인천 주안ㆍ간석동 유흥가 일대에서 업주 등을 괴롭혀온 간석파ㆍ크라운파ㆍ신주안파 등 3대 조직폭력배와 그 추종세력 112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하고, 다른 지역의 유흥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간석파 행동대원 황아무개(28ㆍ폭력 등 10범) 등 59명, 크라운파 31명, 신주안파 2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인천 주안ㆍ간석동 유흥가를 무대로 세력다툼을 벌였으며, 간석파가 주도권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지난 7월 3일 주안 소재 ‘○○노래빠’ 내에서 간석파 조직원 6명이 자신들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크라운파 조직원 3명을 폭행하자, 야간에 양측 조직원 47명이 비상연락을 통해 장수동 인천대공원 주변에 집결해 대치하는 등 폭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7월 26일에는 주안 소재 노상에서 간석파 4명과 신주안파 4명이 서로 자신들이 주안에서 최고라며 세력을 과시하다가 서로 폭력을 행사했다. 

간석파는 7월 간석동 소재 15개 '보도방' 업주들을 규합한 후 유흥업주에게 ‘상가번영회’에 가입치 않으면 보도방 접대부를 공급치 않겠다고 협박해 49개 업소에서 번영회 가입비와 월회비 등의 명목으로 도합 1700만원 상당을 갈취했다. 또, 간석파와 결탁한 15개 보도방 업주들은 다른 보도방이 영업 시 시비를 걸어 영업을 못하도록 폭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간석파는 또한 지난 2006년 2월부터 지난 8월까지 간석동 ‘○○○ 찻집’을 보호비 등의 명목으로 6600만원 상당을 갈취했으며, 조직원 윤아무개 등은 지난 8월 주안 ‘○○노래빠’에서 손님인 피해자 2명이 접대부 문제로 시비가 되자 유리잔 등으로 폭행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3개 조직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간석ㆍ주안동 일대 유흥주점 10개소를 상대로 보호비 명목으로 2억 1000만원 상당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인천지방청 관계자는 “최근 조직폭력배들은 경찰의 감시가 철저한 30대 중반 이상의 기존 폭력배보다는 주로 20~30대 초반의 조직원들과 이들을 추종하는 세력들 위주로 활동하며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다가 이번에 신원이 파악된 추종세력들에 대해서 죄상과 범행횟수 등을 고려해 앞으로 적극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도방과 유흥업소(찻집 등) 업주들도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조직폭력배들과 결탁해 세력화되고 있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지속적으로 단속활동을 전개해 조직폭력배들의 서식환경을 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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