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장 패닉 상태…하락률 최고치 경신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부동산 시장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10월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0.5%이상 급락한 곳도 급격히 증가했다.

부평을 비롯한 구도심에서 난개발이 우려될 정도로 추진되고 있는 재개발과 가정오거리 뉴타운, 검단신도시 개발 등 각종 개발 사업으로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인천 집값마저도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은 패닉(공황) 상태에 빠졌다.

부동산1번지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10월 셋째 주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신도시가 0.25%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경기도와 서울은 각각 0.2%와 0.14% 하락했다.

인천은 연수구가 0.22% 하락하면서 평균 0.03% 떨어져 올해 들어 첫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송도신도시 인근 아파트들이 경기침체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개발에 따른 기대감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 동춘동 한양1차 161㎡(49평형)는 3000만원 하락한 ‘4억7000만~5억5000만원’에서 시세를 형성했다.

한편, 재건축 아파트는 올 들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해 서울은 0.51%, 경기는 0.44% 하락했다. 조사에 따르면,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 도봉, 강북 지역도 일제히 하락했다. 세 지역 모두 내림세를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급매물 출시가 잦아지면서 호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은 강동구(-0.65%)가 가장 많이 하락했고, 송파구(-0.57%), 강남구(-0.38%), 서초구(-0.34%), 도봉구(-0.17%), 노원구(-0.15%) 등이 뒤를 이어 하락했다.

강남 일대는 급매물을 노렸던 매수자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바닥시점이 갈수록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지분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대부분 사업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신도시는 9월 넷째 주에 이어 또 다시 5개 지역 모두 내림세를 기록했다. 분당을 제외한 네 곳 모두 낙폭이 커진 가운데 평촌(-0.41%), 산본(-0.27%), 일산(-0.23%)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경기는 안양시(-0.63%), 과천시(-0.60%), 광주시(-0.59%), 하남시(-0.27%), 용인시(-0.26%), 성남시(-0.24%) 등 남부지역 대부분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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