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ㆍ시장로타리 ‘B’…시설관리공단 관리 경쟁력 낮아

부평지하도상가의 경쟁력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967년 서울시청 광장 지하쇼핑센터 개장으로 시작된 지하도상가는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 72개가 설치돼 영업 중이다. 60년대에 1곳, 70년대 30곳, 80년대 28곳, 90년대 10곳, 2000년대 5곳이 준공됐다. 6개 광역도시에 58개, 13개 중도시에 14개의 지하도상가가 있다.

서울지역 26곳, 인천 15곳, 부산 7곳, 대구와 경기 각 6곳, 경남 3곳, 광주와 대전 각 2곳, 강원ㆍ충북ㆍ충남ㆍ전남ㆍ제주 각 1곳이 소재하고 있다. 이들 전체의 하루 평균 매출액은 89억 7200만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 부평역 일대에는 부평역지하도상가를 포함한 5개 지하도상가가 위치해 있다. 사진은 중앙지하상가의 모습.
전국 72곳 중 AㆍB등급 17곳(23.6%)

18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이달곤 의원이 중소기업청이 제출한 국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지하도상가 72곳 중에서 부평지하도상가 등 5곳(6.9%)이 경쟁력 있는 A등급, 부평역지하도상가 등 12곳(16.7%)이 B등급으로 분류됐다.

이박에 현상 유지 수준인 C등급이 44곳(61.1%), 경쟁력 없는 D등급이 11곳(15.3%)으로 분류돼 상당수의 지하도상가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중기청이 이 의원에게 제출한 ‘2007년도 전국 지하도상점가 실태조사’ 보고서에 의하면, 서울은 지하도상가 26곳 중 A등급은 하나도 없었으며 B등급도 3곳에 그쳤다. 부산은 6곳 중 A등급 2곳, C등급 4곳이며, 대구는 6곳 중 A등급 1곳을 제외하고는 C등급 이하였다. 대전은 A등급 1곳, C등급 1곳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A등급은 인천 부평지하도상가, 대구 메트로센터, 대전 중앙로지하도상가, 부산 코오롱상가와 국제지하도상가 등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지하도상가를 살펴보면, 부평역사와 부평시장로터리가 B등급을 받았으며, 부평의 신부평과 대아, 새동인천ㆍ중앙로ㆍ신포ㆍ주안역ㆍ석바위ㆍ배다리 등이 C등급을 받았다. 인현ㆍ동인천지하아케이드ㆍ제물포는 D등급을 받았다.

관리주체에 따라 경쟁력 차이 드러나

지하도상가의 관리운영주체에 따라 경쟁력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개발회사와 자치관리인 상점가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이에 비해 시설관리공단과 민간법인인 경우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하도상가의 관리주체를 보면, 시설관리공단이 35곳(48.6%)으로 가장 많다. 자치관리 18곳(25%), 개발회사 12곳(16.7%), 민간법인 7곳(9.7%) 순이다.

개발회사가 관리하는 상점가의 AㆍB등급 비율은 41.4%이고, C등급은 50%, D등급은 8.3%로 분석됐다. 자치관리인 경우 AㆍB등급 비율은 38.9%, C등급 50%, D등급 11.1%로 나타났다.

반면, 시설관리공단 관리의 경우 AㆍB등급의 비율은 11.5%, C등급은 71.4%, D등급은 17.1%이다. 민간법인인 경우 AㆍB등급 비율은 14.3%, C등급 71.4%, D등급 14.3%로 나타났다. 관리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지하도상가의 경쟁력에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이달곤 의원은 “지방자치단체 산하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고 있는 지하도상가의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지자체의 상가 관리와 경영능력 개선이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기정화시설 보유가 79.2%나 되지만, 공기정화시설이 필요하다는 종사자가 71.4%에 달하는 등 만족도가 낮다”며 “지하도상가의 특성상 오랜 근무시간(하루 평균 영업시간 11시간 36분)과 유동인구를 감안할 경우 일반적인 지하시설 보다 더 효율적인 시설물의 유지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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