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타운2단지 두산아파트 아나바다장터 화제

▲ 지난 10월 11일 열린 삼산타운2단지 두산아파트의 아나바다장터. 한 주민이 아이들과 함께 헌 옷 등을 가지런히 진열하고 있다.
삼산타운 2단지 두산아파트의 아나바다장터가 주민들 사이에 화제다.

서로 얼굴 맞댈 일이 별로 없는 아파트 생활에서 주민들이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필요 없는 물품을 서로 나눠 요긴하게 재활용할 수 있기에 좋다는 평가다.

지난 10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아파트부녀회(회장 현화)가 마련한 아나바다장터가 열렸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참가한 주민들이 많았으며, 친구들과 함께 자리를 마련한 초등학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아파트 단지 내 분수대광장에서 펼쳐진 이날 장터에는 주민 이승주씨가 색소폰을 들고 나와 장터를 찾아온 주민들에게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하기도 했다. 색소폰 소리는 색색으로 물들어가는 주변의 단풍잎과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자녀들과 함께 두 번째 참가했다는 주민 설순애(여ㆍ36)씨는 “작아서 못 입는 아이들의 옷, 신발, 인형 등을 갖고 나왔는데 서로 물물교환도 하고 사람들과 만나 얘기도 하니 참 좋다”라며 “이 아이들이 더 좋아하고 즐거워해 이런 자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물품을 판매한 수입금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었다.

장터에서 만난 주민 이은옥(여ㆍ41)씨는 가방을 들어 보이며 “평소에 어깨에 메는 가방을 갖고 싶었는데, 단돈 8000원에 샀다”며, “쇠가죽인데다 가격이 너무 착해서, 오호~” 하면서 아이처럼 기뻐했다.

장터 여기저기를 누비며 주변을 살피던 현화 부녀회장은 “우리아파트엔 매주 개설되는 알뜰장터가 없다 보니 주민들이 만나는 계기가 없다”며, “집집마다 불필요한 물품을 가지고 나와 필요한 사람이 쓸 수 있도록 하고, 서로 나누는 따뜻한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물건도 재활용하고 주민과 함께 나누는 축제로서,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두어 번 정도 아나바다장터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나바다장터를 열기 위해서는 아파트부녀회원들이 많은 애를 쓴다. 한 달 전부터 만나 준비하고 주민들로부터 물품을 기증받아 선별작업도 했다. 물품 판매 수익금은 겨울철 경로당 김장김치 비용 등 아파트 주민들을 위해 쓴다.
▲ 삼산타운2단지 두산아파트에서 지난 10월 11일 열린 아나바다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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