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 촉구

▲ 민주노총 금속노조 인천지부는 지난 10월 7일 오후 5시, 경인지방노동청 앞에서 ‘장기투쟁노동자 문제해결을 위한 촉구대회’를 열고 오는 17일까지 철야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인천지부(지부장 박병화)가 노사대립으로 인한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경인지방노동청 앞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는 지난 10월 7일 오후 5시 경인노동청 앞에서 ‘장기투쟁 노동자 문제해결 촉구대회’를 열고, 오는 17일까지 경인노동청 거점농성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금속노조 인천지부 소속 조합원과 연대단체 관계자 등 150여명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기륭전자와 콜트악기, GM대우비정규, 대우자동차판매 등 장기투쟁 사업장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경인노동청 외에 전국 5개 지방노동청에서 동시에 금속노조 주최의 집회가 열렸으며, 금속노조는 ▲기륭전자 사태 해결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 ▲공안탄압 중단, 촛불수배해제를 위한 정부의 제도ㆍ법적 보완책 마련을 요구했다.

박병화 금속노조 인천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일반적인 노동조합 활동도 인정하지 않고 기업과 정부의 입장만 대변하고 있는 노동청의 행정실태를 바로잡아야한다”며 “이영희 노동부장관과 노동청장은 노동자를 위해 일하는 주무부서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일하는 빈곤층 급증, 계약 해지 칼바람, 비정규직 노동자 인권탄압, 사회양극화 심화, 내수시장 악화에 따른 실업률 악화 등 사회적 문제가 양산되고 있음에도 주무부서인 노동청의 행정 관리자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오히려 법적 보호막이 전혀 없는 힘없는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상황만 키우고 있다”고 노동청의 관리 실태를 비판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에 따르면, 이날 농성 돌입에 앞서 며칠 전에 금속노조 인천지부가 인천지역 장기투쟁 사업장 해결을 위한 경인노동청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경인노동청은 ‘국감 준비로 인해 바빠서 면담에 응할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놓았다.

결의대회에 이어 진행된 촛불문화제에선 장기투쟁사업장들의 현실적 어려움이 토로됐다.

이대우 GM대우비정규지회장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할 노동청이 ‘노사가 알아서 하라’는 무책임한 발언만 계속했다”며 “자율교섭 운운하는 사이에 장기투쟁사업장의 노동자들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진필 대우자동차판매지회장은 “2년간 영업권을 박탈당하며 한 달 50만원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는 노동탄압의 본질적인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사측의 사업 분할이라는 명목의 신종 구조조정과 강제 대기발령, 부당 전적, 단체협약 해지와 관련해 노동청이 명확히 조사해 노동자들이 하루빨리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촛불문화제가 끝난 후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경인노동청 정문 앞에 농성천막을 치려했으나 전경 50여명을 동원한 경찰 측에 의해 강제로 해산됐고 천막을 빼앗겼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발생해 일부 조합원이 부상당하기도 했다.
▲ 집회가 끝난 후 금속노조 인천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경인노동청 앞에 농성천막을 치려하자 경찰이 이를 저지, 천막을 빼앗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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