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하부터 통가 화산까지 탐사 성공
“수리와 점검 2개월 뒤 북극 탐사 나설 것”

인천투데이 = 김지문 기자│195일간의 남극 탐험을 마친 국내 유일의 쇄빙선 아라온호가 오는 3일 입항한다.

해양수산부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오는 3일 부산항에 입항한다고 2일 밝혔다.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해양수산부 제공)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해양수산부 제공)

아라온호는 195일 간 항해를 진행해 서남극 아문센해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붕 아래의 바다를 관측하고 조사했다.

스웨이츠 빙붕은 현재 지구 온난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종말의 날’(둠스데이) 빙하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아문센해 인근은 수온 상승으로 빙하 붕괴가 극심한 상황이라 연구가 시급했지만, 유빙으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해양수산부 아라온호 연구팀은 “헬기로 주요 관측지점을 탐사하거나 물범에 관측 장비를 부착하는 방법 등을 활용해 기존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라온호 연구팀은 이외에도 남극의 탄소 저장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수질 샘플 채집, 남극 로스해 인근의 생태계 조사 등을 진행했다.

지난 1월 15일 폭발해 태평양 중동부에 위치한 통가 왕국에 큰 피해를 입혔던 훙가 통가 화산도 조사했다. 남극 연구를 마치고 복귀하던 아라온호 탐사팀은 훙가 통가 화산이 분화한 지 80일이 흐른 뒤에 4월 8일부터 10일 간 훙가 통가 화산을 연구했다.

이에 따라 아라온호는 홍가 통가 화산 분화 이후 파견된 최초의 대형 연구선이 됐다.아라온호 탐사팀은 수중 드론을 이용해 훙가 통가 화산체의 지형도를 작성하고, 화산 폭발 이후 복원되는 인근 수중 생태계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아라온호는 부산항에 입항한 뒤, 다시 광양항으로 이동해 수리와 점검을 마치고 7월 쯤 북극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홍종욱 해수부 해양정책관은 “아라온호는 반 년 이상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화산)과 차가운 곳(남극)을 누볐다”며 “아라온호가 가지고 온 탐사 성과들이 대한민국의 과학 역량을 드높이는 결실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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