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개관 예정, 문화예술 거점 신호탄
B·D구역 중 근대건축물 활용, 지상 2층 5000㎡ 규모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인천 부평구가 2025년 개관을 목표로 미군기지(캠프마켓) 내 (가칭)부평평화박물관 건립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캠프마켓이 문화예술 거점으로 거듭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부평 캠프마켓 D구역 인근. (사진제공 인천시)
부평 캠프마켓 D구역 인근. (사진제공 인천시)

부평구는 최근 캠프마켓에 2025년 6월까지 부평평화박물관을 건립하는 사전계획을 수립했다. 부평구는 2021년 연구용역을 거쳐, 구체적인 공간 활용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구는 내년 본예산에 관련 연구용역 예산 9000만 원을 배정한 상태다.

구는 2022년 상반기 중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받은 뒤, 2023년 본격적인 설계·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전평가 통과 시 공사비의 40% 한도에서 국비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공사비는 200억 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문체부 사전평가는 공립박물관의 건립·운영의 부실화를 방지하기 위한 의무 이행절차다. 최근 3년간 부적정으로 탈락되는 비율이 58%에 달해 면밀한 준비가 필요하다.

구는 문체부 사전평가 통과를 위한 연구용역 과정에서 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를 비롯해 주민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주민설명회 등으로 의견을 청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건립용지와 규모, 시설·전시·운영·재정·유물 등 분야 계획이 다소 변경될 수 있다.

계획에 따라 기존 부평구 삼산동에 위치한 부평역사박물관이 캠프마켓으로 확장 이전할 수도 있다.

부평구는 일제강점기 조병창으로 사용돼 강제동원의 흔적이 남은 캠프마켓의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평화박물관 건립안을 지난 2018년 10월부터 인천시에 제출했다.

시는 올해 4월부터 캠프마켓 지구단위 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해 내년에 활용계획을 마무리한다. 이에 맞춰 부평구는 내년부터 박물관 건립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박물관 건립 위치는 캠프마켓 B구역 또는 D구역 중 하나가 될 예정이다. 지상 2층에 연면적 5000㎡(약 1515평) 규모다. 기존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을 리모델링해 활용한다.

B구역은 야구장이 있는 부지로, 지난 10월 시민 개방행사를 진행한 곳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9월 캠프마켓 B구역 조사를 벌여 일본군 병원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 3개 동을 보존하라고 권고했다. D구역은 현재 주한미군 빵공장 평택 이전이 지연되면서 미반환 상태로 남아있다.

박물관 구성은 상설전시실 4개와 가상현실(VR) 체험실, 수장고, 사무실, 자료실, 교육실 등으로 이뤄진다. 스마트 박물관 구현을 위해 4차 산업기술 도입을 구상하고 있다.

부평구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아직은 사전 계획 단계다. 내년도 연구용역 추진 결과에 따라 명칭과 규모 등을 확정해 건립 기본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위치도.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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