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CCTV 실시간 인파 감시 재난문자 검토
국토부, 도시철도 출퇴근 시간 혼잡 방지 주문
인천교통공사, 승차분산 인력 배치 일방통행 유도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10.29 참사 이후 정부가 다중밀집 안전관리 제도 정비와 긴급조치에 나섰다. 주로 출퇴근 시간대 광역버스·철도의 안전점검이다.

인천에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가정중앙시장역~석남역 구간의 혼잡도가 125%에 달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철저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3일 행정안전부 장관 주재로 ‘다중밀집 안전예방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지하철역 인파사고 대책을 논의했다.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열차 모습.(사진제공 인천교통공사)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열차 모습.(사진제공 인천교통공사)

논의 결과 정부는 지하철역 밀집사고가 우려되면, 경보를 발령해 해당 자치단체가 예방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경찰·소방관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조치할 수 있게 ‘다중밀집 인파사고 안전관리 지침’을 제정해 명확한 권한을 부여할 계획이다.

이어 지난 7일 열린 대통령 주재 국가안전시스템회의에서 행안부는 인공지능(AI)으로 폐쇄회로(CC)TV영상의 인파를 실시간 분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인파 밀집이 감지되면 해당 지역에 재난문자로 예·경보한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또한 광역버스·철도 등 교통수단별 안전점검에 나섰다. 지난 3일에는 ‘철도안전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국내 철도운영기관 5개에 혼잡도가 높은 역사를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대 사고 방지를 주문했다.

이에 인천교통공사를 비롯한 철도기관들은 승차 분산을 위한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안전선을 설치해 일방통행을 유도하고, 비상관리 지침 등을 보완한다.

국토부는 출퇴근 시간대 혼잡을 고려해 광역버스 노선에 전세버스를 투입하고, 정규버스 증차를 검토한다. 승객 분산을 위해 좌석 예약제까지 고려 중이다.

가정시장~석남역 출근시간 승객 4962명... 정원 918명 초과

인천시 또한 지난 9일 ‘재난취약분야 종합안전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민·관·군·경 합동으로 인파사고에 대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각 군·구에 다중밀집 관광명소와 지하철 역사의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사전 점검과 안전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인천교통공사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도시철도 이용 현황 분석’ 자료를 보면, 인천 도시철도 중 혼잡도가 가장 높은 구간은 2호선 가정중앙시장역~석남역(하선 방향) 이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 30분~8시 30분 기준 전동차 18대(36칸) 전체 이용객 수는 4962명에 달한다. 혼잡도는 124.8%다. 최대 수용 인원 3708명인 전동차에 918명이 초과 탑승했다는 의미다.

그 다음 혼잡도가 높은 구간은 2호선 석천사거리역~인천시청역 구간(상선 방향)이다. 혼잡도는 106.7%(이용객 3958명)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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