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50량 규모 777m 열차 오봉~부산신항 시험운행
각종 상용화 지원책 마련... 인천신항 인입선 물꼬 기대

인천투데이=이종선 기자 | 경부선 오봉역(경기도 의왕시)과 부산신항역 구간에 국내 고속열차(KTX) 길이의 2배(777m)에 달하는 장대화물열차가 시험운행한다. 철도물류 비용 절감과 수송력 향상이 기대된다.

국토교통부(장관 원희룡)와 한국철도공사(사장 나희승)는 KTX 열차보다 2배 긴 50량 규모의 장대화물열차를 경부선 오봉역~부산신항역(402.3km) 구간에서 시험운행 한다고 18일 밝혔다.

KTX와 기존화물열차, 장대화물열차 길이 비교.(사진제공 국토부)
KTX와 기존화물열차, 장대화물열차 길이 비교.(사진제공 국토부)

첫 시험운행 시기는 오는 19일 오전 4시 30분이다. 오봉역을 출발해 김천역과 동대구역을 지나 부산신항역에 도착하는 경로다.

최근 고유가와 기후위기 문제 등 국내·외 여건변화에 따라 대체 교통·물류 수단으로 철도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하고 있다.

하지만 내륙 물류단지와 접근성이 다소 낮고, 상·하역이 필요해 추가비용이 발생하는 점 등은 철도물류 육성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철도운송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부담을 화주에게 보조하는 ‘전환교통 지원사업’ 등을 지난 201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한국철도공사의 부담도 증가하고 있어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나온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2017년 길이 1.2km의 80량 장대열차를 부산신항역~진례역(21.3km) 구간에서 시험 운행한 바 있다. 그러나 1km가 넘는 길이의 열차를 운영할 시설이 갖춰지지 않아 상용화는 하지 못했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는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상용화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이에 현재보다 높은 수송력을 지니면서, 국내 철도여건에 부합하는 50량 장대열차를 실제 영업환경과 가장 유사한 조건에서 시험하기로 했다.

이로써 현재 33량으로 66TEU(약 800톤)을 수송하는 열차를 50량 100TEU(약 1200톤) 규모의 장대열차로 시험운행한다.

이에 앞서서 부산신항~진례(21.3km), 부산신항~가천(98.1km) 등을 우선 시범운행하며, 안전성을 사전에 점검하는 등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준비했다.

국토부는 향후 경부선에 장대화물열차 대피선로 확충을 검토하는 등 상용화를 뒷받침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동시에 운행하기 위해선 여객열차를 먼저보내기 위한 우회선로가 필요하다.

그밖에, 국토부는 철도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확보를 위해 예산당국과 협의를 거쳐 도로 대비 철도 운임차액의 전부를 보조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수도권과 부산권을 잇는 간선물류를 철도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피기백(Piggy-Back)과 리퍼컨테이너(Reefer-Container) 등을 연구개발해 취급품목도 다양화할 계획이다.

피기백은 화물을 상·하역하지 않고, 컨테이너와 트럭을 통째로 열차에 실어 수송하는 기술을 말한다. 리퍼컨테이너는 냉장을 요하는 물품을 수송하기 위해 냉각장치가 결합된 컨테이너를 일컫는다.

장대열차가 추후에 상용화되면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 개통 계획에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신항 인입선은 국토부가 지난 2016년 발표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으나, 후속행정은 이뤄진 바 없다. 지난해 6월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는 추가 검토사업으로 머물러 있다.

강희업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이번 시험운행이 지속가능한 철도물류 육성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며 “물류망 다변화를 위한 철도물류 역할 강화에 정부도 아낌없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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