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경부선, 인천~강릉은 인강선, 서울~강릉이 경강선"

인천투데이=김갑봉 기자 | 8월 1부터 서울역 출발 강릉선 고속열차 노선에 KTX 산천 대신 KTX 이음이 투입됐다. 열차시간은 똑 같고 운행 열차만 바뀌었다. 서울과 강릉을 잇는 열차이므로 이 노선이 경강선이 맞다.

2026년 개통 예정인 경강선(京江)은 경기와 강릉을 잇는다고 해서 경강선인데, 엄밀히 따지면 인천 송도역에서 강릉을 잇는 노선이니 인천(仁川) ~ 강릉(江陵) 인강선으로 바꾸는 게 타당하다.

경부선은 서울과 부산을 잇는다고 해서 경부선이고, 경의선은 서울과 신의주를 잇는다고 해서 경의선이며, 부산 부전역에서 전남 목포를 잇는 경전(慶全)선은 경남(慶南)과 전남(全南)을 잇는다고 해서 경전선이다.

호남선은 경부선 대전에서 분기한다. 호남선은 대전에서 목포 구간이 호남선이다. 전라선은 다시 호남선 익산에서 분기해 전주와 남원을 거쳐 여수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이렇듯 철도 노선 이름에는 지역명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경강선은 복선전철로 KTX이음 고속열차와 완행에 해당하는 일반전동쳘차가 배차 간격을 두고 나란히 운행한다.

경강선 KTX이음 열차는 하루 6량 9편성이 운행한다. 송도~여주 하루 36회, 송도~강릉 하루 11회 운행하고, 배차 간격은 30분이다. 여주 1시간 8분, 강릉 1시간 57분 걸린다.

경강선 일반전동열차는 인천 연수역(수인선)이 기점이다. 일반전동열차는 하루 6량 16편성이 첨두시간 15분, 비첨두 시간 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연수~부발 하루 58회 운행하고, 여주까진 하루 44회 운행한다. 연수~부발 87분, 연수~여주 99분 걸릴 전망이다.

KTX이음과 일반전동열차 모두 인천 송도역과 연수역이 기점이기에 경강선이라는 말은 맞지 않다. 그런데 국가철도공단은 경강선을 고집하고 있다.

이참에 인천에서 강릉을 잇는 철도 노선을 인강선으로 바로잡고,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강릉선을 경강선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지난 8월 1일부터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강릉선에 KTX이음이 투입됐다. 강릉선은 청량리부터 서원주까지 중앙선을 공유한다.

이를 토대로 제천과 안동 등 충북과 경북에선 중앙선 KTX이음과 강릉선 KTX이음을 서울역에서 1편성으로 묶어 출발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2량 1편성으로 묶어 서울역에서 출발해 서원주에서 각각 강릉행과 안동행으로 분기해 운행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제천과 단양, 영주, 안동 사람들도 서울역 접근이 수월해진다. 그래서다. 이 같은 뒷날을 위해서도 서울역 출발 강릉선을 경강선으로 바로잡고, 인천 송도역 출발 강릉선을 인강선으로 고쳐야 한다.

그런데 국토교통부는 부정적이다. 국토부는 인천시와 시민, 배준영 국회의원 등 인천의 인강선 개명 요구 의견에 대해 “경강선의 시점과 종점은 경기도 시흥시와 강원도 강릉시로, 경강선의 노선명칭은 노선의 기점과 종점의 지명 중 첫 글자를 사용하여 노선명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런 뒤 “해당 노선에 운행할 열차는 인천 송도를 출발하여 수인선과 경강선을 이용하여 강릉에 도착하는 열차로, 열차의 운행과 노선명은 관련이 없다. 경강선의 시점(경기도 시흥시) 변경 계획이 없으므로, 경강선 노선명 개정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이는 국토부의 억지다. 앞서 얘기한대로 호남선과 전라선은 서울 용산역에서 출발해 경부선을 공유하지만 호남선과 전라선으로 부른다.

마찬가지다. 수인선을 공유해 경강선을 지나는 만큼 인강선으로 부르는 게 타당하다. 심지어 인천에서 출발하는 노선이고, 향후 인천역 연장까지 염두에 두면 인강선으로 바로잡는 게 상식이다. 오히려 인강선으로 바로잡고 공사 구간별로 수인선, 시흥~성남선, 성남~여주선, 여주~원주선, 원주~강릉선으로 부르는 게 타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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