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이 자전거도시로 변모하기 위한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전거도시 부평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 3월 ‘부평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가 출범할 때만해도 자전거도시를 생각하는 이는 드물었다. 부평의제21추진협의회와 부평자전거도시만들기운동본부가 매달 진행한 자전거도시 만들기 대행진과 선진지 답사, 부평구 자전거 이용관련 실태조사와 토론회는 지난해 말 ‘인천시 자전거이용 활성화 조례’ 제정을 낳는 데 밑거름이 됐다.

이후 시에서는 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자전거도시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는 등 자전거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에서 자전거이용 활성화 시범 지역인 부평구 또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며 자전거도시의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부평구는 자전거전용도로 설치, 무상점검센터 운영, 자문위원회 구성 등 부평을 자전거도시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수립,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부평구 도로과 관계자는 “자전거 문화를 일상 생활문화로 정착시켜 늘어나는 자동차 통행에 따른 도심 교통정체현상을 해결하고, 고유가 시대를 대비한 에너지정책에 부응하고자 한다”며 “효과적인 세부계획을 수립해 현 시점에서 시행할 수 있는 사업과 향후 추진 사업을 분류하고 담당 부서를 지정해 자전거도시 부평의 모습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평구가 수립 중인 계획을 보면, 내년에는 인천시에서 예산을 지원받아 자전거전용도로를 구체화할 예정이다. 우선 부평역에서 부평구청역에 이르는 부평로와 장제로에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하고, 전용도로 설치에 따른 횡단도로 역시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도로 차선폭을 줄여 전용도로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담겨있다.

이와 함께 자전거 무상점검센터 운영, 자전거 편의시설 설치, 자전거 교통봉사대 운영, 시민공영자전거제도 도입 등을 통해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자전거 안전교육교실과 관공서 업무용자전거제도, 기존 자전거보관대의 재배치와 신설, 굴포천변 자전거도로 조성, 무단방치 자전거 수거를 통한 재활용 등의 사업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자전거시민교실ㆍ어린이 자전거안전교육ㆍ자전거이용 시범 직장과 학교 지정ㆍ관공서 업무용자전거제도 도입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이를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민ㆍ관이 참여하는 자전거 자문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올해 안으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되는 자문위원회는 향후 ‘부평구 자전거이용 활성화 조례’가 제정되면 자전거이용활성화위원회 구성을 통해 보다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대목은 자전거도시를 전담할 담당공무원의 확충까지 계획에 포함돼있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부평미군기지를 활용해 자전거 교통공원을 조성하는 방안 등 부평구 실정에 맞는 세부 추진계획이 수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