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환자 급식 실시 병원 중 15곳 동참

광우병 위험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는 미국산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운동이 학교와 군부대에 이어 병원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와 '인천시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연대회의'는 지난달 27일부터 인천 소재 병원 중 환자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49개 중ㆍ대형 병원에 '미국산쇠고기를 급식에 사용하지  공동선언운동'을 제안한 결과, 15개 병원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고 10일 밝혔다.

연대회의는 이 운동을 점차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환자 급식에 미국산쇠고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병원은 ▲전병원(병원장 전영훈) ▲성민병원(국진환) ▲검단 뉴욕병원(박세균) ▲한마음병원(유건일) ▲인천중앙병원(정세윤) ▲계양병원(정진용) ▲인천백병원(백승호) ▲부평바오로병원(이정준) ▲남동길병원(한상환) ▲새인천병원(최제하) ▲연수병원(황성식) ▲우리사랑병원(박준영) ▲새한병원(전웅백) ▲한국병원(장영훈) ▲부평세림병원(이상철) 등이다. 

이와 관련해 유숙경 보건의료노조 인부천지역본부장은 “광우병 위험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미국산쇠고기가 전면 수입 개방된다면, 개인의 선택권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단체급식이 가장 먼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몸이 아픈 환자들의 경우 신체적 위험과 더불어 정서적 불안정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와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 선언운동에 함께 해준 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인천시민 건강권 확보를 위한 연대회의는 이후에도 선언운동을 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26일 영화 ‘식코’ 공동상영회를 시작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의료 민영화ㆍ민간의료보험 활성화 반대 등의 운동을 벌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영화  '식코'는 미국 사회의 의료시스템을 캐나다, 프랑스, 영국, 쿠바 등의 국가의료보장제도와 비교하며 완벽하게 포장된 미국 사회의 허와 실을 마이클 무어 감독 특유의 도발적 직설화법으로 벗겨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편, 인천 소재 대형 병원인 길병원, 인하대병원, 인천의료원 등은 아직까지 선언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공문을 접수하고 몇 차례 전화 등을 통해 의사를 확인했지만, 유보 입장을 보이거나 선언운동에 거부 입장을 밝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민간 중ㆍ소형 병원들은 병원장의 의지로 선언운동에 동참할 수 있지만, 시립이나 대형 병원들은 결제 라인이 복잡한 문제도 있고, 시와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