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일하는 자치위원이 알찬 주민자치 이룬다

편집자 주> 그동안 4차례의 연재를 통해 우리 구 주민자치위원회와 주민자치센터의 현 주소를 진단하고 연수2동 자치센터의 우수사례를 통해 배울 점을 살펴보았다. 이번 호에서는 연재 마지막으로 우리 구 주민자치위원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다시 정리하고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5. 일하는 자치위원이 알찬 주민자치 이룬다

 

 <연재 순서>

① 주민자치위원회 구성, 변화가 필요하다
② 튀는 이벤트성 프로그램이 우수사례는 아니다
③ 우수주민자치센터를 찾아 1
④ 우수주민자치센터를 찾아 2
⑤ 일하는 자치위원이 알찬 주민자치 이룬다

우리 구 주민자치위원회가 대부분 월례회만 겨우 개최하는 수준인 반면 지난 호 소개한 연수구 연수2동처럼 앞서가는 자치위원회도 있다.
부개3동 자치위원회(위원장 김상일)는 지난 2월 봄방학을 맞은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열린학교를 열어 수화와 종이접기, 동요, 미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얻어 주민 참여를 일군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 열린학교는 자치위원회가 자치위원 공개모집을 통해 새롭게 정비를 마치고 난 후 ‘별자리 기행’에 이어 두 번째 펼친 행사로 문화체육분과가 주관해 분과활동의 활성화를 보여줬다. 또한 이 행사를 위해 자치위원들과 동네에 거주하는 현직 교사, 각 부문의 전문성을 지닌 동네 주민들이 강사와 봉사자로 참여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부개3동의 열린학교가 자치위원회 분과활동 정형을 보여줬다면 갈산1동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례를 보여준다.
갈산1동 자치위원회는 지난 2001년 지역 내 시민단체가 준비한 방과후 공부방을 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 사업을 진행했다. 이 갈산1동 어깨동무 공부방은 아이들의 방과후를 지역 어른들이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2001년 문을 연 방과후 교실. 당시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 부평지부는 우리 구의 저소득지역에 방과후 교실을 열었고 한부모 가족, 조부모-손주 가족, 맞벌이 가족 아이들에게 부족한 학습과 체험활동을 제공했다.
방과후 공부방을 자치센터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처음부터 공간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여느 공부방과 달리 안정적으로 방과후 교실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는 자치센터가 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유치한 좋은 사례로 남고 있다.
위의 두 가지 사례는 자치위원회가 지역사회에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고 분과를 통해 할 일을 찾는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찾을 수 있고 주민참여를 이끌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일하는 자치위원이 알찬 주민자치를 이루며, 현재의 자치위원회를 변화시킬 계기나 동력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자치위 변화시킬 계기와 동력있어야

한 구의원은 현재의 많은 자치위원이 주민자치를 위한 마음보다는 자신의 잇속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동네에서 장사하는 사람은 자치위원회에서 한번이라도 자기네 가게를 찾아주길 바라고, 지역의 유지는 자치위원을 하나의 명함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
또 한 동장은 자치위원회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을 물러나게 하고 싶어도 자치위원의 다수가 그와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기가 쉽지 않다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자치위원회와 자치센터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동장이나 자치위원장이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소신 있게 변화를 주도하면 좋겠지만 이러한 일이 쉽지 않기 때문에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자치위원 위촉 시 공개모집 원칙을 철저히 지키게 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선정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수 있으며, 자치위원회의 회의 내용과 활동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자치위원들의 회의 출석 등 객관적인 평가를 진행하고 이를 재 위촉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제도적 장치의 하나일 수 있다.

 

해촉 관련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

또한 자치센터 프로그램에 자치위원이 참여해 자치센터와 자치위원이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다. 최근 우리 구 한 동에서는 자치위원회가 자치센터 프로그램의 하나인 컴퓨터교실을 컴퓨터가 낡았다는 이유로 아무런 대책 없이 갑자기 폐강을 결정, 자치위원회가 그동안 무얼 했는가 하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자치위원이 강사로 참여하거나, 자원봉사자나 수강생으로 참여해 주민불편사항을 가까이서 들었다면 이러한 일은 미리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자치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자치위원이 주민들과 친해지면서 자치위원 홍보활동도 병행할 수 있다. 이는 자생단체장이 많은 현 자치위원 구성을 보다 다양하게 하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

 

자치위원이 직접 우수사례 견학하자

우리 구 자치행정과는 최근 방문한 타 지역 우수자치센터의 자료를 모아 오는 4월 13일 동별 담당공무원과 자치위원장을 비롯한 자치위원들과 함께 보고회 및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토론회를 통해 우리 구 자치위원회의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것이다.
유재경 주민자치지원팀장은 “우수자치센터 역시 우리와 같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우수자치센터의 주민자치위원장 등을 초빙해 어떤 노력과 방법으로 과제를 해결해 냈는지  우리 구 자치위원들에게 직접 들려주는 자리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찾는 자에게 길이 있고,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열린다고 했던가. 이왕이면 자치위원들이 함께 손을 잡고 우수한 자치센터를 찾아 필요한 것을 구체적으로 묻고 배우고 실정에 맞게 적용하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일 게다.
일하는 자치위원을 만들기 위해 현 자치위원회의 과제를 공론화하고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데 많은 주민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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