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내년 지방선거 때 실태 공개

인천 지방의회 의원들의 국외 비교시찰지역이 대부분 유명관광지로 드러나 낭비성 해외여행이라는 시민들의 질타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민단체가 내년 지방선거 때 의원들의 이러한 해외여행 실태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혀 향후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 따르면 인천시 의회를 비롯해 각 구 의회 8곳으로부터 행정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의원공무국외여행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자매우호도시 방문을 제외했을 때 인천지역 지방의회는 지난해 총 15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며, 2억7천600만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그러나 각 구 의회가 지난해 방문한 192곳 중 127곳이 유명 관광지였다.
인천시 의회가 2004년 2월 방문한 체코 등 4개국의 21곳 중 15곳이 관광지였으며, 5월 남구 의회가 방문한 미국 12곳, 유럽 14곳 모두 관광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구 의회의 경우도 작년 11월 대만, 홍콩 등 23곳을 방문했지만 18곳이 관광지였으며, 중구 의회도 일본을 방문했지만 14곳 중 12곳이 관광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작년 계양,동구, 서구, 연수구 의회가 대만 등을 각각 둘러봤지만 대만의 국립고궁박물관, 충열사, 중정기념당, 용산사 등은 코스가 같았던 것으로 밝혀져 선진지 견학을 통해 의정에 적극 반영한다는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
부평구 의회는 지난해 두 차례 국외비교시찰에 나섰으며, 베트남과 라오스의 11개 지역 중 4곳이 관광성 방문으로 나타났다. 다른 한차례는 일본 우호도시 방문으로 분석에서 제외됐다.  
인천연대 관계자는 “부평구 의회는 다른 구에 비해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며, 지방의회가 해외여행 대부분을 관광지 여행으로 채우는 한 낭비성 해외여행을 통해 귀중한 혈세만 낭비한다는 시민들의 비난은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낭비성 해외여행을 막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후보 검증자료로 의원들의 해외여행 실태를 시민들에게 적극 제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