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합니다. 1886년 5월 1일 하루 8시간 노동을 위해 총파업에 돌입했던 미국의 노동자들을 기억합니다. 이 파업에서 경찰의 발포로 희생된 어린 소녀를 포함한 노동자 6명을 추모합니다. 

2008년 5월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리로 나선 이 땅의 노동자들을 생각합니다. 거리로 나선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정부와 경찰에 분노를 보냅니다.

사랑합니다. 5월의 파릇한 생명력을 사랑하고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를 사랑합니다. 남녘의 어린이뿐만 아니라 통일된 우리 민족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 갈 북녘의 어린이도 사랑합니다. 북녘의 어린이를 위해 남녘의 여성들이 평양에 만든 ‘대동강 어린이 빵공장’이 그리워집니다. 중학생이 된 큰아들과 세 살짜리 작은아들을 사랑합니다. 다른 바쁜 일보다도 두 아들을 위해 시간을 우선 배려해야 함을 다짐합니다. 

사랑합니다. 고인이 되신 아버님과 고희를 훨씬 넘긴 노구에도 손자를 돌보느라 고생하시는 어머님을 사랑합니다. 어머님은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자식들을 위해 모든 삶을 바치셨습니다. 어머님의 휘어진 허리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리고, 존경의 마음으로 그저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우리 민족의 근대화와 민주화를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이 땅의 어머님과 아버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아울러 남편의 활동을 묵묵히 지켜봐 주는 아내에게도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존경합니다. 2552년 전 태어나 편안한 왕자의 삶을 버리고 고통 받는 인간의 삶을 위해 구도의 길을 갔던 석가모니의 삶을 존경합니다. 석가모니가 인류에게 가리켰던 자비의 삶이 절실한 지금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합니다. 참교육의 스승들을 존경합니다. 민족민주인간화 참교육의 기치를 높이 들고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 땅의 참 스승들을 존경합니다. 이명박 정부는 교육현장을 경쟁과 입시가 판치는 신자유주의의 첨병으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인간을 교육해야 할 학교가 단순히 기능만을 전달하는 학교로 전락하면 우리의 미래는 암담합니다. 존경받는 스승, 사랑받는 제자의 관계가 맺어지는 교육현장을 기대합니다. 지금도 묵묵히 진정한 스승의 길을 가는 선생님들께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기억합니다. 1980년 5월 광주를 기억합니다. 전두환 쿠데타 군부독재 정권에 피로 맞선 광주의 시민들을 기억합니다. 5월 광주는 우리의 역사가 민주화로 가는 길목에 커다란 등불이었습니다. 5월 광주 민중들의 희생이 오늘의 민주화된 우리를 있게 했음을 기억합니다.

다시 2008년 5월 사랑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맞서 인터넷의 바다에서 싸우고 있는 인터넷 전사를 사랑합니다. 어둠을 밝히는 수만의 촛불을 사랑합니다. 2008년 5월은 가정과 투쟁을 생각하는 인터넷의 시대입니다.
▲ 박길상씨는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사무처장을 지냈으며, 현재 인천연대 감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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