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권단체 "두발단속·체벌 계속"
교육청·해당학교 “사실 아니다”

▲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가 밝힌 지난해 12월 ㅅ중학교 학생들이 핸드폰으로 제보했다는 A교사의 체벌 사진(위쪽 2장)과 지난 3월 제보했다는 학생의 체벌 자국이 선명한 허벅지 사진(아래)
지난해 강제이발과 체벌 등으로 학생인권침해 논란이 일어났던 부평의 ㅅ중학교가 최근 다시 학생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관련기사 2007.4.17.)

올해 새 학기에 들어서 지난해 ㅅ중학교의 학생인권침해를 시교육청에 진정했던 인권단체에 다시 두발규제와 체벌에 대한 학생들의 제보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해당 학교와 조사를 진행한 교육청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에 따르면, 이 단체는 지난해 4월경 ㅅ중학교의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A교사가 강제 이발, 두발 단속, 체벌, 성폭력적 농담 등으로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후 시교육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북부교육청은 ㅅ중학교에 대한 지도감사를 진행했으며, A교사는 시말서를 작성하고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했다. 또한 학교 측은 교사연수를 통해 학생생활지도 수칙을 보완하고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북부교육청은 학교 측에 주의성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인권단체에 따르면, 두발단속이나 체벌로 인한 학생들의 제보가 끊이지 않아 지난해 8월 다시 하굣길에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이 과정이 공중파 방송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후 상황이 좀 완화되는 듯했으나 지난해 12월 한 학생이 A교사로부터 체벌을 당하는 장면을 핸드폰으로 찍어 인권단체에 제보하면서 다시 논란이 시작됐다. 또한 3월 새 학기가 시작돼 학생들의 제보 문자가 인권단체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이에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다시 ㅅ중학교를 찾아 학생들을 직접 만났으며, 학생들은 ‘A교사와 B교사가 교문 앞에서 등굣길에 두발단속을 하고, 이에 걸린 학생들을 모아서 복도에서 체벌을 가하고, 올해는 강제로 직접 머리를 자르지는 않지만 B교사가 학생들을 미용실로 강제로 데려가 머리를 자르게 한다’고 증언했다.

청소년인권활동가네트워크 활동가인 박조은미씨는 “3월 들어서만 15건 정도의 제보가 들어왔으며, 한 학생은 두발규제 때문에 허벅지를 맞아 피멍이 든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며 “교육청의 미온적인 처리로 1년이 넘도록 학생들이 계속 고통 받고 있기에 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는 등 대응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학교 측이나 조사를 진행한 북부교육청은 강제 두발규제나 체벌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ㅅ중학교 교감은 “두발단속으로 인한 체벌은 전혀 없으며, 학생들이나 단체에서 말한 것은 사실이 아니고, 피멍이 든 사진은 우리학교가 아니”라며 “다만 두발규제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의 의견을 듣고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사를 진행한 북부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제보를 듣고 교장, 교감, 해당 교사와 1시간가량 면담을 진행한 결과 체벌이나 강제 두발규제 등은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다만 이런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으니 학교에서 두발규제를 완화할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학교에서도 이에 대해 논의를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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