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저녁. 퇴근길에 지나게 되는 작은 공원이 하나 있는데, 이 공원 주위에는 나무들이 제법 있어서 우리 동네 주민들에게는 편한 휴식공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나무 사이에 앉아 담배를 피는 청소년들을 여러 번 목격할 수 있다. 그때마다 정중히 나무가 많은 곳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나 또한 매번 그렇게 지적하고 다닐 수는 없는 법이다. 간혹은 잘 꺼지지 않은 담뱃불로 인해 혹시 불이 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울 때가 많다. 실제로 얼마 전에는 작은 불이 났는데, 지나는 사람들이 발견해 큰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소리도 들었다.

아마도 청소년들이 흡연을 하기 위해서 잘 보이지 않는 공원 구석이나 나뭇가지 부근에서 담배를 피우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물론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무조건 피지 말라고 야단을 치는 것이 이제는 그다지 현실성 없는 것이고, 야단을 친다고 해서 해결될 일도 아니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들도 길을 가다 담뱃불을 그냥 던져버린다든지, 불씨를 손으로 털어서 꺼 혹시 불씨가 다른 곳에 튈 수도 있는 행동을 삼가도록 해야 한다. 또한 소극적이기는 하지만 화재방지를 위해 산 입구나 공원 등에 ‘담배불 조심’이라는 팻말을 세워 경각심을 일으키는 것도 좋겠고, 공원 등지에는 담뱃불을 끌 수 있는 모래가 들어간 재떨이 등도 만들어 놓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칫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자신의 작은 행동이 우리의 재산이자 소중한 자연을 훼손할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정재석(부평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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