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양심, 애꿏은 시민만 불편

▲ 삼산2동 한 버스정류장이 26일 새벽 뺑소니로 추정되는 사고에 의해 통째로 날아갔다.
26일 오후. 삼산2동 한 버스정류장 시설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앞 기둥은 절단돼 잘려나갔고 뒷기둥은 콘크리트 기초까지 뽑혔으며 의자는 두 동강 난 상태다.

주민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대형 트럭에 의해 발생한 일일 것이라고 내다 봤다. 그는 “인적이 드문 새벽 무렵에 대형트럭이 운전부주의로 정류장 상단을 들이 받은 뒤 달아난 것 같다.” 며 “최근 삼산동에서 버스정류장 유리 파손 등이 몇 번 발생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버스정류장이 통째로 망가진 적은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붕괴된 버스정류장 상단에는 무엇인가가 들이 받은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다. 이런 경우 경찰에 신고해 범인을 찾아 나서긴 하지만 목격자도 없어 검거는 어렵다고 한다. 시 대중교통과 한 관계자는 “사고를 낸 당사자가 자기 양심에 따라 보험처리하면 되는 일인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결국 버려진 양심으로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세금만 나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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