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가 길을 떠난 지 한창 되었는데, 왜 소식이 없는 걸까?”

이런 표현에는 ‘한창’이 맞을까, ‘한참’이 맞는 걸까?
‘한창’이란 말은 ‘일이 왕성하고 무르익을 때’라는 뜻으로 현재진행형의 시간을 나타낼 때 사용된다. 따라서 ‘지금 졸업식이 한창이다’ 또는 ‘검찰이 수사에 한창 열을 올리고 있다’ 등에 쓰인다.

반면에 ‘한참’은 ‘오랜 시간이나 시간이 꽤 지나는 동안’을 말하며,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양적 시간의 개념이다. ‘한참 걸었더니 땀이 난다’  ‘약속장소에서 친구를 한참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등에서 볼 수 있다. 따라서 ‘길을 떠난 지 한창 되었다’는 ‘한창’ 대신 ‘한참’으로 바꾸어야 한다.

‘한참’은 조선시대에는 중앙의 명령을 지방에 전달하거나 물자수송과 통신을 위한 장소인 역참과 역참 사이의 한 단위 거리(길이)를 뜻하는 말이었으나, 시간이 흘러 그 뜻이 ‘오랜 시간’의 뜻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한참’ 대신 ‘한동안’을 넣어 말이 되면 ‘한참’을, 어색하면 ‘한창’을 쓰면 된다.
‘한창 때는 한참을 뛰어도 피곤한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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