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C&T코리아

▲ (주)씨엔티코리아 신철균 대표이사
주택가 어둠을 밝히는 보안등. 흔히 가로등이라 부르지만 도로를 비추기 위해 있는 것이 가로등이고 주택가나 골목 어귀에서 어둠을 밝히고 있는 것은 엄밀히 얘기 하면 보안등이다. 말 그대로 어두워서 범죄나 사고가 발생할 염려가 있는 지역에 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등이다.

밤늦게 귀가하거나 또는 이른 새벽길을 나설 때 보안등은 든든히 서서 누구에게나 어둠을 밝혀주고 있다. 허나 이 보안등만큼이나 탈도 많고 말 많은 민원이 또 있을까? 보안등이 나가서 주민센터(옛 동사무소)나 구청으로 쏟아지는 민원이 한 둘이 아니다. 더구나 보안등 정비와 수리를 맡고 있는 부서가 어디인지 정확히 아는 이도 드물 것이다.

앞으로는 적어도 보안등이 고장 나 주민센터 등에 전화할 일은 사라지지 않을까? 만일 그렇게 되면 주민불편은 사라지게 되고 민원은 줄게 돼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다.

주식회사 씨앤티코리아(대표이사 신철균)는 앞서 얘기한 보안등 전문회사다. 그중에서도 ‘고압 방전등용 전자식 안정기’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새로운 보안등은 어떤 모습일까?

인천시 곳곳의 보안등은 둘 중에 하나다. 담당자가 때가 되면 가서 스위치를 직접 올리거나 내리는 방식으로 점소등을 하는 보안등이 하나고, 다른 하나는 타이머를 통해 정해진 시간이 되면 켜지거나 꺼지는 방식이다. 직접 올리는 방식이 1단계라고 한다면, 2단계가 타이머방식이다. 서울에서 3단계 방식을 적용하고 있기도 하다. 남산에서 주파수를 제어수단으로 이용해 서울시내 보안등을 제어하고 있다.

씨앤티코리아가 선보이는 방식은 이 모든 단계를 넘어선다는 의미에서 4단계라 할 수 있다. 1단계는 일일이 켜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고, 2·3단계는 1단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시간이 정해져 있다거나 불필요한 지역까지도 일제히 켜야만 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두고 신철균 대표이사는 “피드백, 그러니까 보안등에도 쌍방향 통신을 적용하면 된다. 예를 들면 갈산동 한 공원의 보안등이 고장 났다고 가정하면 고장 난 보안등과 담당자 사이에 피드백이 오가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보안등 내부마다 안정기가 설치돼 있다. 기본적으로 전기를 사용하는 시설이다 보니 시동 전압을 준다거나 전류를 제한하기 위해 안정기가 설치된다. 이 안정기에 통신회로를 설치해 세계최고 기술을 자랑하는 무선통신을 이용, 보안등의 점·소등을 제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테면 중앙 관제탑에서 부평구의 모든 보안등을 하나하나에서부터 그룹별 또는 일제히 제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어느 지역은 켜고 어느 지역은 끄고 하는 것을 중앙에서 제어가능하게 되며, 권역별 담당자의 피디에이(PDA)에 해당 보안등의 상태가 곧 바로 연결 된다. 보안등이 작동 안하면 그 이유가 단전인지, 전구가 나갔는지 등 무엇인지 알려줘 바로 정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보안등의 새 시대가 열리게 된 데는 신 사장의 이력이 한몫하고 있다. 지금도 씨앤티코리아는 트랜스포머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전자부품 중소기업이다. 라디오에서 컴퓨터, 핸드폰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각종 전자제품의 트랜스포머를 연구하고 생산해온 터라 이 분야에서 만큼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전자부품 역시 중국이 상당부분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신 사장 역시 고부가가치아이템, 미개척 영역을 찾게 됐고 그 중하나가 바로 이 무선통신을 이용한 보안등 사업이라고 한다.

신 사장은 “어렸을 적부터 전기제품 분해와 조립이 재미있어서 세운상가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냈고, 그렇게 시작된 전자제품과의 질긴 인연이 오늘도 계속되고 내일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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