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를 시작으로 18대 총선 예비후보자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지면 관계상 한 차례에 3~4명에 대해 실으며, 출마 이유와 국회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 당선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을 공통적으로 묻는다. <부평갑>과 <부평을> 지역구를 번갈아 보도할 예정이며, 보도 순서는 공천가능성과 정당 배분을 감안했음을 밝혀둔다.


부평의 근본적인 재검토·일방적 시정방향 제동 필요
대통합민주신당 문병호(49)

▶출마 이유와 각오 = 국회의원으로서 직업이 정치이다 보니 선거에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본다. 초선 의원으로서 4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고, 배우고 느낀 것이 많다. 나랏일을 함에 있어서 결정하는 자리에 누가 있는가, 즉 어떠한 철학과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많은 정치인들이 자기 위주로 탁상에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결정을 한 것 같다. 여야를 떠나 국민들 편에서 예산을 절감하고, 정책이나 법으로 인해 피해나 고통이 없을까 고려해야 하는데, 자리에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결정하는 것을 많이 봤다.

또한 지금 인천시는 브레이크 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토목과 건설 사업에 집중한 반면, 인권과 환경 등 삶의 질 성장은 도외시되고 있다. 인천시에 대해 강하게 견제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 부평 역시 이런 상태로 가서는 비전이 없다. 행정서비스 문제, 사회적 경제적 조건이 갈수록 쇠락할 수밖에 없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큰 틀에서 변모해야 한다. 대우자동차와 수출4공단이 호황을 맞아 경제가 풍요로웠으나 지금은 공동화돼가고 있다. 부평의 먹거리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또한 재개발 재건축으로 신도시를 바라보고 있지만,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소규모 아파트 단지 조성이 아니라, 큰 디자인이 필요하다. 굴포천 복원 계획과 쇼핑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을 고려하는 그림을 그려봐야 한다. 이를 위해 힘 있는 재선급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국회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 = 겸허해야 한다. 이는 곧 국민의 목소리를 여과 없이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의 목소리를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전문성과 정치력도 있어야 한다. 초선으로서 입법 등 의정활동을 잘하자고 마음먹었다. 4년을 되돌아보면 아직 정치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사람관계를 잘해야 하는데, 아직 정치는 어렵고 주로 정책만 했다. 국회의원 모임도 잘 안했다. 어려울 때 뜻을 같이 할 수 있어야 하고, 한국 정치는 집단이 중요한 것 같다. 요즘은 정치 좀 하고 있다.

몸집이 큰 공룡 같은 당이 중병에 걸렸는데, 엄청나게 치유가 어렵다. 쇄신에 동의하지만 자기 문제화하면 불안해한다. 특히 물갈이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현역 의원들이 말은 쇄신하자고 하면서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 초선 의원들과 함께 당을 쇄신하자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의 주류를 형성할 수 없지만, 이런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향후 희망을 만들어가려 한다.
이러한 모습이 곧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는 것이며, 정치력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선되면 꼭 하고 싶은 일 = 부평에 대해 근본적인 전면 재검토를 하고 싶다. 또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달려가는 인천시의 시정 방향에 제동을 걸고 싶다.

아울러 나라의 주인은 국민인데, 국가를 운영하는 주인이 공무원인 지금의 잘못된 모습을 바꾸고 싶다. 공무원은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일 뿐이다. 국가 의사결정이 기득권 집단과 공무원 입장이 아닌, 국민의 입장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 지금의 예산을 10% 절감할 수 있으며, 그것을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사업에 쓸 수 있다고 본다.


8년 동안 변화 없는 부평 위해 할 일 많아
한나라당 조진형(66)

▶출마 이유와 각오 = 정치생활 20년 동안 파란만장한 일도 많았다. 88년 첫 출마했으며, 92년부터 2000년까지 국회의원으로서 남다르게 의정 활동에 임했다고 생각한다.

CEO 출신으로서 추진력이 있다. 우리지역의 여러 가지 숙원사업을 해결해 지역 변화를 가져왔다. 당시 부평공원 조성을 위해 88경비부대를 내보냈으며, 부개동 송신소를 이전시켰다. 부개역사를 만들어 줘 주민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또한 삼산농산물도매시장을 만들어 상인들의 생활터전을 마련했다. 성취감을 많이 느꼈고 부평에 살았던 보람도 느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3선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초선과 재선의 정치력이 다르고, 재선과 3선 또한 다르다.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진다.

8년 동안 부평에 변화가 없다. 때문에 내 고장에 해야 할 일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꼭 출마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멋있는 의정활동으로 정치생활을 마감하고 싶다.

원외 활동 8년에도 활발한 정치활동을 했다. 2002년 대선운동을 인천에서 주도하고, 2007년 대선에서 압승하는 데 인천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큰 정치를 했다고 자부한다.

부평에 52년 살았다.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마치고 부모님을 따라 부평에 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계가 어려워 야학으로 변경해 낮에는 장사하고 밤에 공부했다. 누구보다 부평에서 뿌리가 튼튼하고, 자자손손 부평에 살 사람이다.
두 번의 패배의 원인은 모두 내 잘못이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 이번에는 실패하지 않겠다.

▶국회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 = 국민이 바라는 국회의원은 국민을 섬길 줄 아는 국회의원이다. 대의정치체제에서 선거는 나를 대신해서 일하고 나를 충족시켜달라고 맡기는 행위다. 때문에 사심 없이 나를 위해 성심을 다해 일해주길 바란다.

국회의원은 참신하고 정의로운 사람이어야 하며, 매사에 솔선수범해야 한다. 아울러 능력이 있어야 한다. 국민의 마음을 읽어 법을 고치고 만들고,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능력자여야 한다. 한쪽에 편중돼 있는 사람은 안 되며, 입법·행정·예산 감시감독 능력을 갖추고 국민을 융화할 수 있어야 한다. CEO 출신은 만사를 잘 할 수 있다. 국회와 인천 부평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조정자로서 자신감이 있다.

도덕성도 중요하지만 약간의 흠은 있을 수 있다. 성폭력이나 사기 등 도덕적으로 악질은 절대 안 되지만, 도덕성이라는 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사람이 성직자 외에 얼마나 있겠는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영능력이다.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 물론 난 도덕성에서도 깨끗하다.

▶당선되면 꼭 하고 싶은 일 = 내 고장 현안을 해소하는 데 힘쓰겠다. 미군기지 공원화, 원활한 구도심 재개발, 재래시장 활성화 등이 현안이다. 특히 상인들은 실질적으로 힘이 약하기도 하지만 본인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불평불만만 많다. 이런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한편으론 18대 국회의원 임기기간이 2014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힘 있는 국회의원이 돼 아시안게임 인프라시설을 확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송도자유구역에도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지역자립경제로 노동자·영세상인들의 터전 지켜야
민주노동당 한상욱(46)


▶출마 이유와 각오 = 지금 한국사회는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 사회빈곤문제가 심화될 수밖에 없는 객관적 상황이기 때문이다.

부평 역시 마찬가지다. 상대적 구도심인 부평은 낙후돼 있으며, 무분별한 재개발로 인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점차 붕괴위기에 처해 있으며, 노동자도시인 부평의 고용악화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

보수정당·대통합민주신당이 서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노동자·영세상인 등이 사회적 다수이지만 권리로부터 소외된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작이 총선이고, 민주노동당만이 해결할 수 있기에 다시 출마를 결심했다.

개인으로 보면, 기득권을 가진 자들만을 대변하는 이 사회에서 밑바닥에 같이 살면서 어려운 처지를 알 수 있었고, 부평에서 오랜 동안 노동자·서민과 함께 해왔다. 작은 어린이도서관·지역아동센터·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 운동을 당원들과 주민들과 벌였다.

상인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카드수수료율 인하, 대형마트 규제를 통한 재래시장 활성화 운동, 신용불량자 파산 상담 등을 끊임없이 진행해 왔다. 다수 서민의 유일한 대변자로서 정당의 이해관계가 아닌, 서민이 주인이 돼 직접 정치에 나서게 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자부한다.

▶국회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 = 능력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즉, 누구를 위해 정치하려 하는가의 문제다. 재능이 있다고 다 유용한 인재는 아니다. 비록 재능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받쳐줄 덕이 없으면 즉, 가치관이 올바르지 않으면 그 재능은 쓸모가 없거나, 때로는 해악이 될 수 있다.

소수인 정치인이 모든 부와 권력을 자신들을 위해 사용하고, 압도적 다수인 서민들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있다.

경제는 사회 구성원이 함께 먹고 사는 문제다. 경쟁과 효율의 논리만 앞세우고 분배와 연대가 함께 공존하지 않으면 더 이상 희망은 없다. 서민의 입장에서 서민과 함께 하려는 가치관, 평등 가치관이 국회의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직장에서 일하며 살고 싶은 것, 자식들이 차별 없는 교육을 받는 것,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들이 서민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9명의 국회의원은 각 분야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대안적인 의정활동을 펼쳤다고 인정받는다. 다만, 보수정당이 다수인 현실에서 사회를 바꿀 힘으로 작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것은 결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소수의 독점이 아닌, 서로 공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권력의 균형이 중요하다. 민주노동당은 서민들과 함께 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올바른 가치관을 지닌 능력이다.

▶당선되면 꼭 하고 싶은 일 = 고용안정과 복지를 늘리는 것이다. 고용은 먹고 사는 생존권의 문제며, 복지는 누구나 인간답게 살 수 있는 평등권이며 행복권의 문제다.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복지로부터 소외된 빈민들에게 세상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는 희망을 주고 싶다.

부평은 생산도시로서 위상을 잃어가고 있다.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지켜줘야 하며, 영세 상인들의 삶의 터전을 대형마트로부터 지켜줘야 한다. 이는 주민들 간 이해관계가 아니라, 지역경제의 모순이 집약된 것이다. 지역경제가 자립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일자리 창출 위해 중소기업 적극 지원
가칭) 자유신당 권순덕(47)

▶출마 이유와 각오 =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 일이 있으면 천국이고, 일이 없으면 지옥이다.

우선 청년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 4년 동안 7000만원을 들여 졸업하면 치열한 입사 경쟁률에 마주한다. 젊은이들의 미래가 있어야 나라의 미래도 있다. 또한 가정파탄의 원인도 일자리에 있다. 새벽 인력시장에 나갔다가 되돌아서는 사람을 보면서 정치인이기 전에 가슴이 아팠다. 사회복지 측면에서 일자리는 상당히 중요하다.

20년 뒤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복지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이점에서도 일자리는 중요하다. 일자리 확보는 곧 생산복지다. 10년 단위로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야 한다. 삼익악기 무역부 직원을 시작으로 외국회사 중역까지 거치며 나름대로 경제를 안다고 자부한다.

이와 함께 그동안 민원처리를 많이 했다. 십정2 주거환경개선지구 추가 편입 문제 해결 등을 통해 ‘민원처리를 똑 소리 나게 한다’는 소문이 났다. 또한 미군부대공원화추진협의회 집행위원을 하면서 생태공원 조성 등 부평주민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을 알고 일할 수 있을 때 그 생각을 밖으로 끄집어 내 후손들을 유익하게 하는 데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에 출마를 마음먹었다.

▶국회의원으로서 갖춰야 할 조건 = 정부의 정책과 행정을 검증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일례로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추진하려는 대운하 정책에 반대한다. 잘못된 정책을 인준해 줄 경우 국민들에게 돌아올 피해와 고통은 막대하다. 행정과 국가사업이 제대로 굴러가게 바로잡아 줘야 한다.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 관련 공부를 많이 했고, 직장경험이 풍부한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근시안적 사고보다 멀리 내다보고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 지금 부평에서 한창 재개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데, 지금 잘 못 개발하면 나중에 못 고친다. 때문에 계획도시가 돼야 한다. 전체적인 밑그림, 청사진을 그린 후 추진해야 한다.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 의구심이 든다. 정치지도자가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

아울러 법은 아무나 만드는 게 아니다. 지혜가 없는 사람이 즉흥적으로 법을 만들어 놓고 시행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상을 쫓아서 만들다보니 현실과 너무 괴리가 생기고, 시행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어려움에 처한다. 그러한 법은 국민에게 손해를 끼친다. 입법 발의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법 하나를 만들더라도 제대로 된 법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당선되면 꼭 하고 싶은 일 =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일자리를 늘리는 일만큼은 꼭 하고 싶다. 특히 나라의 미래를 위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생산복지로서 노인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싶다. 당선되면 이를 위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지원할 수 있는 정책과 입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한 가지는 부평의 전체적인 청사진을 마련한 가운데 재개발·재건축이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우후죽순 격으로 추진되는 정비사업은 나무만 봤지 숲을 못 보게 된다. 계획도시만이 미래에도 살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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