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와 전화통화서 “2월 정도면 결정될 것 같다”

뜨거운 공천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회의원 부평<을> 선거구에 14·15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이재명 전 의원의 출마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부평<을> 지역은 정치신인들이 대거 도전장을 던진 곳으로 공천경쟁이 뜨겁다. 재선인 최용규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대항마가 없어졌다고 판단한 각 당 후보군들이 너도나도 출마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의원이 출마의사를 밝힐 경우 지금의 양상에 큰 변화를 불러 올 수 있다는 게 이 지역 정치권의 반응이다. 이 전 의원의 출마설은 지난해 대선 전부터 나오기는 했으나, 이 전 의원이 구체적으로 출마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소문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이 전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출마설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

심지어 출마의사를 갖고 한나라당 중앙당과 물밑 교섭을 어느 정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대우자동차 출신으로 14대 전국구와 15대 부평<을> 지역구 국회의원을 역임했으며, 대우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정계를 떠났다.

이 전 의원은 최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부평지역에서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질문에 “한나라당에서 총선 관련해서 결정하지 못해서 시간이 지나봐야 할 것 같고, 2월 정도면 결정이 될 것 같다”며, 출마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았다.

또한 이 전 의원은 “지인들이 출마를 많이 권유했으나, 정계를 한번 떠난 입장에서…”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출마하겠다는 조심스런 의사를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전 의원이 공천에 도전장을 낼 경우 한나라당을 비롯해 각 당 예비후보군들에게 미묘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전 의원의 막강한 재력에 따른 조직력과 ‘이재명 향수’를 그리워하는 이 지역 토박이들의 움직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을 비롯한 각 당 예비후보 진영에서 뛰고 있는 운동원 중 상당수는 이 전 의원이 15대 선거 출마 당시 이 전 의원 당선을 위해 뛰었던 인물들로 알려져, 이 전 의원의 출마 시 이들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부평지역에서 오랜 동안 선거운동에 관여한 한 주민은 “이 전 의원이 만약 출마한다면 지역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며, 각 예비후보 캠프에서 뛰고 있는 여러 ‘꾼’들 중에는 캠프를 옮기는 사람도 여럿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의원이) 지역에서 경선보다는 중앙당에서 물밑 교섭을 통해 공천 받기를 기대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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