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관광(주)


▲아름관광(주) 고재수 대표이사

설립 3년 만에 인천에서 차량 보유 1위를 기록하며 여객운수사업의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아름관광 주식회사(대표이사 고재수, 47). 아름관광은 지난 2000년에 설립돼 3년 만인 2003년 인천에서 가장 많은 차량을 보유한 운수사업체가 됐다.

아름관광이 이처럼 인천 1위의 관광회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고재수 사장의 경영원칙 덕분이다. 고 사장은 아름관광을 설립하기 전 칠성관광에 몸담고 있었다. 1997년 고 사장은 칠성관광 윤봉길 사장과 공동으로 창업했고, 3년 뒤 회사를 인천에서 차량 보유 1위의 업체로 만들었다.

이처럼 고 사장이 설립한 회사마다 반석 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고 사장만의 노하우가 있다. 그는 “이를테면 아름관광을 이용하는 고객이 있어서 내가 챙길 수 있는 마진이 100이라고 한다면, 나는 그중 50만 챙긴다. 나머지 50은 아름관광을 소개해주거나 이용해준 고객한테 다시 돌려드린다. 이는 칠성관광에 몸을 담기 전인 1987년 처음 ‘북인천기사협회’라는 운수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켜오는 약속일 뿐”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정선이 고향인 그는 1977년 맨몸으로 부평에 정착했다. 전세 보증금을 빼는 등 어렵게 구한 돈 600만원으로 그는 인천지역 기업체들이 운영하는 차량 유지와 보수 관리 등을 해주는 일을 시작했다. 그는 그 때부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월급을 채워주기 위해 주말에는 막노동일도 해가며 자신만의 원칙을 지켜왔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직원들의 월급을 못 준 적이 없을 정도다.

어쩌면 이러한 그의 고집 덕에 오늘의 아름관광이 있는지도 모른다. 아름관광은 사실상 여행사는 아니다. 주로 직장인들의 통근이나 학생들의 통학, 그리고 결혼식 버스 대절이나 단체관광이 주된 사업이다. 이를 테면 인천공항에 소재한 업체들의 직원을 수송한다든지 학원 버스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운수사업이다 보니 기름 값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탓에 고 사장은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경유 값이 전과 같지 않아 회사 운행에 차질이 많다.

고 사장은 “외환위기 때만 해도 기름 값이 리터당 600원대였는데, 지금은 1400원대다. 서울은 1500원대까지 올랐으니 적자 안 나고 운영하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통근버스나 통학버스는 일반 경쟁 입찰을 통해 사업권을 얻는데, 유가는 전보다 2배 이상 올랐지만 경쟁 입찰이다 보니 입찰가격은 낮게 써야 하고, 더구나 실제로 10년 전과 별 차이가 없어 배운 게 도둑질이라 생각하고 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고 사장은 사업 규모를 늘리는 대신 내실을 기하는, 즉 현 고객을 만족시켜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고 사장은 화물차량 등이 유가보조금을 지원 받는 것처럼 아름관광과 비슷한 여객운수사업을 하는 운수업체에게도 정부의 유가보조금 지원 혜택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운수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사정이 나아지면 고 사장은 여행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뜻이 통하는 사람과 동남아 지역에 호텔과 리조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내부 다짐을 통해 토대가 마련되면 언제든지 해외여행 사업도 시작할 생각이다.

인천을 넘어 세계로 향하는 아름관광의 힘찬 2008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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