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분위기 중시, 사람중심의 기업 운영

탁월한 설계능력…수요처 무궁무진



▲(주)에이앤비 윤현진 사장

"직원들이 매일 아침 출근하는 길이 즐거우면 좋겠다. 즐거운 맘으로 출근해서 정말 마음 편하게 일하다 편안히 퇴근했으면 좋겠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지고,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도 각박해져 안 그래도 스트레스 많이 받는 세상, 일하는 곳에서만큼은 편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

기능성 힌지(hinge)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주식회사 에이앤비 윤현진(40) 사장의 말이다. 윤 사장은 회사의 생산성 못지않게 일터 분위기를 중요시 여긴다.

회사의 제품 자체가 사람의 창조성을 상당히 필요로 하는 분야라 더욱 그렇다. 때문에 에이앤비의 분위기는 사뭇 화기애애하다. 윤 사장의 이 같은 생각은 직원들이 마음 편히 일할 때 회사의 실적도 좋아진다는 믿음에서다.

그는 “이제는 지난 시기처럼 수직적이고 강압적인 질서보다는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질서가 더 많은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시대다. 더구나 지식기반경제로 이행되는 지금, 어느 때 보다 사람의 창조성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워낙 자율적이다 보니 때론 내가 사장이 맞나 싶을 때도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청천동 우림라이온스밸리에 입주해 있는 (주)에이앤비는 의료장비나 엘시디모니터 등에 들어가는 기능성 힌지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기업이다. 엘시디모니터의 경우 모니터가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도록 모니터와 모니터 받침 기둥사이를 연결 해주는 부위에 에인앤비의 힌지가 사용된다. 가장 가깝게는 복사기의 뚜껑 부분에 쓰이는 힌지가 있고, 병원으로 가면 모니터가 달린 진단장비에도 사용된다. 생산품목만 무려 400여종에 달한다.

생산품 자체가 하나의 부품이다 보니 주된 고객은 삼성전자·동양전자 등 IT관련 업체이거나, 메디슨 같은 의료기 생산 전문 업체다. 지엠대우가 생산하는 자동차의 카티브이에도 에이앤비의 힌지가 사용된다. 핵심은 이들 힌지의 설계능력이다. 큰 기업이든 작은 기업이든 고객이 만들고자하는 제품이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에이앤비는 그에 맞는 힌지를 설계해 생산한다.

이러한 기능성 힌지가 사용되는 곳이 점차 많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전망은 좋다. 때문에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자율성과 창조성, 그리고 교육을 강조한다. 그는 “솔직히 회사 여건상 해외 연수나 전시회 참석은 어렵다. 중소기업도 그렇게 하면 좋긴 하지만 당장 인력 공백도 있고, 자금에도 여유가 없어서 주로 국내 전시회 참석을 통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고용을 넘어 사회 환원까지 염두하고 회사를 운영하는 윤 사장은 사람이 중요하고, 사람에게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문서화해놓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것을 존중과 배려,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로 본다”며 “지금 같이 일하는 직원들과 에이앤비를 인천의 대표 기업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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