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단말기 폴더 생산 … 불량률 0.3% 자랑


▲(주)나인텍 김동철 대표이사

10월 중 휴대폰 내수시장 규모가 9월 보다 10만대 늘어난 약 170만대라고 한다. 국내 이동통신단말기 시장에는 삼성전자, 엘지전자 그리고 팬텍이 있다. 이중 팬텍의 점유율은 약 14%에 이른다. 이 팬텍 뒤에는 (주)나인텍(대표이사 김동철·39)이 있다.

나인텍은 공장 가동 3개월 만에 불량률을 0.3%대로 낮추며 팬텍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팬텍의 든든한 뒷받침이 되고 있다. 나인텍은 팬텍의 1차 벤더로서 휴대폰단말기 폴더의 상단(휴대폰 액정이 있는 부분)을 생산하는 업체다.

휴대폰단말기 하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약 400가지의 부품이 20개 공정을 거쳐야 한다.  눈에 띠는 화면과 스피커, 카메라 외에도 눈에 안 보이는 내부 팬까지 휴대폰 하나에는 많은 공정이 스며있다.

나인텍이 휴대폰 폴더 상단 부품을 조립해 팬텍에 납품하면 팬텍은 다른 1차 벤더에서 가져온 휴대폰 폴더 하단과 연결해 하나의 단말기를 생산한다.

나인텍은 올 초 갈산동에 위치한 아파트형공장 우림라이온스밸리에 입주, 지난 6월 첫 가동에 들어갔다. 공장 가동 3개월 만에 팬텍의 눈에 들 수 있었던 것은 김동철 사장의 경영철학 덕분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휴대폰 단말기 제작은 매우 정밀한 산업이기 때문에 숙련된 직원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직률이 높으면 그만큼 제품의 품질은 떨어지게 된다”며 “공장 가동 초기 숙련공을 키우고 이직을 막는다면 품질은 그만큼 좋아질 거라 믿었다”고 말했다. 휴대폰단말기는 특성상 외형이 상당히 중요하다.

나인텍은 직접 단말기를 디자인하는 과정은 없지만 팬텍에서 주문한대로 구현해야 한다. 이때 제일 먼저 보는 것이 바로 외형이다. 이중 핵심이 스크래치인데 스크래치가 발생하면 당연히 납품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인텍은 어떻게 했을까? 일단 자체적으로 3단계 과정을 거쳐 수입검사를 실시한다. 2~3차 벤더가 나인텍에 납품한 자재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이상이 없는 자재를 라인에 올려 각 공정별로 수입검사를 실시한 다음 마지막으로 제품이 나왔을 때 완제품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이 모든 과정은 결국 사람에게 달렸다. 직원이 회사에 대한 기여도가 높아지면 각 공정과 검사과정에 최선을 다한다고 본 김 사장은 직원들의 인사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숙련된 직원을 보유하고 이직을 막는 법은 직원들의 편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는 것이라고 여겼다. 

이를 두고 김 사장은 “나는 기업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보니 생산성을 고민하게 되고 요즘 뉴스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회사도 비정규직이 있다. 사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우리 회사에 70여명이 일하고 있는데 일단 올해 안에 30명을 정규직화 할 생각이다. 앞으로 정규직을 점차 늘리고 이를 토대로 잘나가는 회사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중 하나는 일자리 창출이다. 부평경제 역시 일자리가 많아야 활력이 생긴다. 그리고 그 일자리는 정규직이어야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돼는 것이다. 기업가로서 솔직한 입장을 드러내며 정규직을 늘려가겠다는 김 사장과 나인텍의 앞날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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