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품 자체 검사로 완성도 제고

(주)다원정밀



▲ 다원정밀 원영미 대표이사

공장에 들어서니 태핑센터(금속재료에 암나사를 깎는 공작기구로 머시닝센터보다 규모가 작다)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자세히 보니 ‘GM DAEWOO’라는 글씨가 선명하다. 태핑센터를 거쳐 정밀하게 가공된 제품은 지엠대우자동차의 엔진부품으로 쓰인다.

청천동에 위치한 주식회사 다원정밀(대표이사 원영미·45)은 자동차 엔진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1986년 창업했으니 무려 20년이 넘었다. 원 사장은 대학 다닐 때부터 이일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그는 학교 다니며 조금씩 아버지의 일을 도와드렸고, 졸업 후 아버지의 회사에 취직해 어느새 여기까지 오게 됐다.

맨 처음 그가 일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다원정밀은 태핑센터가 아닌 CNC(컴퓨터 수치 제어에 의해 작동이 제어되는 공작기계. 현재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수치 제어장치로 내장하고 있는 자동공작기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를 가지고 모터케이스를 납품했다. 당시 1000억대의 매출을 유지하던 원청업체에 납품하고 있던 터라 보유하고 있던 CNC만도 10대가 될 정도로 이른바 ‘잘나가던’ 기업이었다.

그러던 중, 제조업의 중국 이전이 본격화되면서 원청업체가 중국으로 이전하는 일을 겪게 된다. 당연히 주문량이 없으니 일감이 떨어지고 고가장비인 CNC는 쓸모없게 됐다. 원 사장은 “다른 협력업체들도 줄지어 도산하던 때라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기에 CNC를 2대 남겨놓고 모두 처분했다”며 “모터 제조 시장이 없어지고 나서 궁리 끝에 자동차 엔진부품 쪽으로 방향을 잡고 태핑센터를 구입해 그 때부터 자동차 엔진부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다원정밀은 지엠대우자동차에 납품하는 1차 벤더의 협력업체다. 완성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납품업체다 보니, 완성차 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이를 두고 원 사장은 “구조상 완성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엠대우가 잘 돼야 우리 같이 주문을 받아 생산하는 제조업체들도 잘 되는 법”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협력 제조업체들이 인건비 경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다원정밀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대목은 자체적으로 자사 제품에 대한 검사를 실시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즉, 품질을 높이기 위해 생산된 제품 중 샘플링한 제품을 3차원 측정설비를 통해 철저하게 검사하고 있다. 검사 시 정밀도를 기하기 위해 측정기가 마련된 검사실은 1년 내내 섭씨 22도를 유지하고 있다.

다원정밀을 창업한 아버지의 대를 이어 가고 있는 원 사장. 아버지가 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도와드리겠다고 시작한 일이 이제는 그를 어엿한 CEO로 만들었다. 앞으로 다원정밀을 키워 지금보다 매출을 30~40%정도 끌어올리기 위해 쉽지만은 않지만 왕성한 비지니스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의 열정이 지역경제의 밀알이 되길 바래본다.


▲ 3차원 측정설비를 이용해 납품할 제품에 대해 자체적으로 검사하는 모습.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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