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을 딛고 우뚝 선‘신원정밀’
시련을 딛고 우뚝 선‘신원정밀’
  • 김갑봉 기자
  • 승인 2007.06.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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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신기기 금속케이스 생산

▲신원정밀 사장 김수동

청천동 아이즈빌 아울렛 뒤편 경인고속도로가에 있는 신원정밀(사장 김수동)은 주로 금융기기나 통신기기의 케이스를 생산한다. 이를테면 은행 현금지급기나 홈 네트워크 장비(유비쿼터스)의 금속 케이스를 만든다.

1997년 7월에 창업했으니 올해로 꼬박 10년 됐다. 22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40여 군데의 협력업체를 보유한 신원정밀의 연간 매출액은 30억원. 각종 품질평가에서 동종업체를 제치고 기계정밀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은 주로 주문 생산만을 하고 있지만 자체 개발을 통해 자사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7월 법인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금은 기계정밀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며 지역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았다.



인천 중구 북성동 1가 1번지에서 태어나 여러 곳을 떠돌다 2003년 부평으로 오기까지 김 사장은 참 멀고도 험난한 시련의 길을 걸어왔다. 공고에서 기계정밀을 배운 그는 인하공업전문대학에서 다시금 기계정밀을 전공했다. 그리고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삼성통신(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입사 후에도 자기계발을 위해 회사에는 비밀로 하고 서울산업대학에 입학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말 그대로 주경야독의 삶을 몇 해 보냈다.

80년대 말 우리나라의 경제가 한참 잘 나가던 시절, 더불어 삼성이라고 하는 꽤 이름난 회사를 다니던 그는 다시금 도전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내로라하는 동종기업에서 중견간부로 채용할 테니 오라고 했지만 이를 마다하고 진로를 바꿔 무역회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새로운 세상은 그에게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전자제품을 수출하는 무역회사에서 개발관리를 담당했는데 오래가지 못했으며, 그 후 지금의 벤처기업과 같은 기업을 한 선배와 창업했으나 부도라는 쓴맛을 봐야했다. 33살, 마음을 단단히 먹고 창업했으나 세상은 그에게 결코 쉽사리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것이다. 

몇 번의 쓰라린 과정을 겪고 난 그는 1990년 부천의 한 전자제품 조립회사에 취직했다. 묵묵히 일하며 기술력과 영업망을 준비해 가며 창업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7년을 준비한 후 외환위기가 터지기 바로 직전 회사를 그만 두고 기계정밀 분야의 회사를 창업했다. 많은 기업들이 쓰러져가는 와중이었지만 전 직원이 둘 뿐이었던지라 오히려 큰 위기 없이 외환위기를 넘을 수 있었다. 

그렇게 부천에서 자리를 잡은 김 사장은 2003년 자신의 고향인 인천, 부평으로 돌아왔다.
지금 신원정밀이 기계정밀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김 사장은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가  여전히 쉽지 않음을 느낀다.

“중소제조업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자금 사정이 원활해야 하는데, 원자재 가격 상승은 심각한 자금난으로 이어진다. 일본 같은 경우 최근에는 정부가 나서서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국내 산업발전을 위해 해외로 진출한 기업이 국내로 돌아오게끔 세제감면이나 자금 지원 등의 정책을 펴며 국가정책으로 육성하고 있다”

김 사장에게 불안정한 원자재(철, 알루미늄, 스테인리스강 등) 가격은 늘 부담이다. 
신원정밀의 힘찬 발걸음이 계속 되길 바라며, 동시에 정부차원의 실질적인 중소기업 육성정책이 조속히 시행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