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한 태룡산업


▲ 태룡산업 장태규 사장

십정동 소재 태룡산업(대표 장태규)은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여러 종류의 종이컵과 종이용기를 제조하는 회사다. 강원도 삼척이 고향인 장태규 사장은 지금으로부터 26년 전 혈혈단신으로 상경해 성공한 대표적인 자수성가 기업인으로 통하고 있다.
IMF구제금융 10년을 맞이하는 올해,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하는 장 사장 역시 IMF직후 회사 부도 등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당시 한 유통기업의 전국 총판을 담당했던 그도 연이은 부도 앞에서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방기구 영업과장 시절부터 전국 총판을 담당하며 익힌 영업노하우와 사업아이템, 판로는 지금의 태룡산업을 있게 만들었다. 장 사장은 종이컵 제조분야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뛰어 들었다간 기술적 난관에 부딪혀 실패의 쓴맛을 보게 된다며, 무엇보다도 제조과정에서의 기술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고품질 차별화 전략을 앞세우는 태룡산업의 현지 시설은 어떠할까?

생산라인은 무려 4억원의 투자가 들어간 시스템이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종이컵에서 발생하는 화학냄새를 완전히 없앴다고 한다. 장 사장은 또한 “용기를 제작함에 있어 수지 인쇄방식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고, 자사 생산품에 대한 자랑과 긍지를 내비쳤다.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생산라인에서 7~10명 정도가 일하고 있는데 하루 종이컵 생산량은 무려 4만5000개에 달한다. OEM공장도 가동 중인데, 고부가가치의 제품은 주로 본사 생산라인에서 처리한다.

대형유통할인점(이하 대형마트)에도 공급했던 장 사장은 지금은 대형마트하면 오히려 손사래를 친다. 대형마트에 납품이 이루어지면 안정적인 판로가 생겨 좋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대형마트가 납품 단가를 너무 후려치다 보니 제조업체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며 “대형마트에서 요구하는 단가에 공급하다 보면 고생만 죽어라 하고 실질 소득은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종이컵뿐만 아니라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는 여러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대신 독자적인 판로를 개척했다. 이를 테면 국내 굴지의 커피회사와 음료회사, 식수회사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이밖에도 24시간 편의점에서 사용하는 컵, 휴대용 찬그릇, 기업홍보용 컵 등을 주문 생산하고 있다. 군납(군부대에 납품)역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판로 안정에 한몫 기여하고 있다.
최근 해외시장도 개척중인 태룡산업은 베트남·홍콩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일본시장까지 진출을 모색하고 있으며, 동남아 지역은 현지에서 생산하고 판매할 계획으로 그 시장성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 사장은 부평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다. 이유인즉 IMF를 극복한 곳이 바로 부평이라 이곳에서 사업하고 이곳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싶은 것.
올해는 사업을 좀 더 확장할 예정인 장 사장은 “이업종교류회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기업운영에 필요한 도움을 받고 있다”며 “태룡산업도 운영자금 부족과 거래처 부도위기 등 어려움 속에 있는데,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중소기업인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각종 혜택과 지원이 뒷받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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