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제조 전문회사 아로마빌(AROMAVILL)

자체 브랜드 6가지 개발· 2002 월드컵 공식 지원업체로 선정


‘양탕(洋湯)국’, ‘가배차’란 단어가 지금 우리에게 생소하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120년 전에 우리 선조들은 커피를 이렇게 불렀다. 미국과 영국 등 외국 선교사와 상인들을 통해 보급된 커피는 이제 국민적 기호품으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커피의 원료를 전량 수입하는 국가지만 우리나라는 분명히 커피 수출국이며, 커피 관련 산업도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성장해 가고 있다.

우리 구 청천동에 위치한 ‘아로마빌(AROMAVILL)’은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커피 제조 전문회사로서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고 있다. 이 업체 대표이사인 이양숙씨는 여성 CEO로 커피시장에 뛰어들어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지금의 아로마빌을 만들고 성장시키고 있는 주역이다. 부산에서 태어나서 성장해오던 이 대표는 결혼과 함께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다 워낙 커피를 즐겨 찾고 마시는 탓에 우연히 인연을 맺은 커피 품질연구 개발 일에 뛰어 든 것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오게 됐다. 

 

회사 설립 1년 만에 월드컵 공식지원 업체로 선정

아로마빌은 2001년 9월 설립, 설립 이듬해인 2002년 우수 벤처기업으로 선정됨과 동시에 2002년 한·일 월드컵 음료 공식지원 업체로 선정됐다. 지금은 자체 브랜드 6가지를 개발해 시장에서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이밖에 대기업에 납품하는 OEM 제품이 3가지가 더 있다. 모카와 오리지날 스틱커피믹스, 카페라떼 헤이즐넛, 카페라떼 블루마운틴, 쵸코라떼, 모카프리미엄 커피믹스가 생산되는데 컵 타입의 커피는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용기 안에 스틱겸용 뚜껑이 커피를 덮어 위생과 안전, 편리함을 고루 갖춰 시장에서도 인기이다. 제품들은 주로 훼밀리마트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편의점에서 구입이 용이하지만, 1박스 이상이면 전화나 인터넷 주문 시 전국 어디든 배달이 가능하다.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서 승부 보겠다”

2002년 초창기 고속 성장을 통해 회사를 꾸려오던 이 이사는 더 이상 대기업의 협력업체로만 머물 수 없다는 생각에 자체 브랜드를 개발, 본격적으로 커피 시장을 공략하기로 맘먹고 제품과 브래드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하지만 제품의 품질보다는 브랜드와 회사 이미지가 상품 선택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우리나라 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로 시장에 진출해 성공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쉽지 않는 일이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여서 이양숙 대표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시장을 넓힌 만큼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은 아로마빌이지만 독창적 아이디어로 개발한 ‘컵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꾸준한 수요가 회사를 버티게 하고 있다. 또한 아로마빌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향후 포부에 대해 이 대표이사는 “아로마빌 자체 브랜드로 커피 시장에서 승부를 보고 싶다”며 “맛으로 승부해 소비자들이 찾는 커피를 생산, 반드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지금은 어려워 욕심만 내고 있지만 회사가 어느 정도 기반을 튼튼히 잡으면 품질에 있어서는 친환경제품을 생산하고, 이윤에 대해서는 사회적 환원을 통해 장애인들이 쉴 수 있는 요양원 건립과 더불어 장애인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시장 개척으로 100억 생산 이루고 싶다”

현재 아로마빌 제품은 중국, 러시아, 미국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단계다. 지금은 적은 양을 수출하고 있지만 2∼3년 꾸준히 시장을 개척, 수출 물량을 늘려 연간 100억원 생산 체계를 갖추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중국의 한국 열풍으로 한국산 커피가 중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차 문화가 강한 중국이기 때문에 주요 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 중국 시장 공략의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공단에서 흘러나오는 아로마빌의 구수한 커피 향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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