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제조업체 여송식품을 찾아

김처럼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반찬도 많지 않다. 밥상에 두말 않고 늘 놓여지는 것이 김이다. 그런 김 중에서 아시아권에서도 우리나라 김을 제일로 친다. 특히 일본은 우리 쌀과 김을 가장 으뜸으로 친다고 한다. 우리나라 김이 으뜸인 이유는 우리 해역의 수온이 적당하고 김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등이 많아 변비나 암 예방 등에 특효가 있기 때문이란다. 최근에는 웰빙시대를 맞아 바다 음식인 김이나 미역 등이 인기가 더욱더 좋은 편이다.

우리 구 부평5동 494-1번지에 위치한 ‘여송식품(이하 여송)’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관광객을 주요 수요층으로 해서 김을 제조·판매하는 김 가공 전문 제조업체이다.
직원들이 퇴근한 후 여느 회사 같으면 공구나 자제들이 나뒹굴 법도 하지만 식품회사라 그런지 퇴근 후 생산라인 현장이 잘 정리되어 있을 뿐 아니라 바닥까지도 윤기가 날 정도로 깨끗한 ‘A+’상태이다.
여송을 탄생시킨 강재영 대표는 90년 초반 부사관으로 군을 전역한 후 녹즙회사 외판원 등을 거쳐 여행사에 근무하던 중 아이디어를 얻어 시장조사 후 99년 8월 김 제조업체인 여송의 문을 열었다. 여송은 몇 차례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이제는 ISO9001을 획득하고 연 매출액 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송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일본인을 대상으로 일본인이 특히 좋아하는 일명 ‘돌김’을 전문적으로 생산해 오다 몇 해전부터는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숯불갈비 맛’, ‘아사비 맛’ 김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여송의 강 대표는 국가마다 좋아하는 김이 달리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우리나라 재래식 김을 좋아하고, 대만과 홍콩 사람들은 아사비 맛이 나는 김을 선호한다고 한다. 또 태국 관광객들은 숯불갈비 맛 김을 찾는다고 한다. 물론 일본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돌김을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직원 2∼3명에서 시작해 지금은 20여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고 있는 여송의 강 대표는 “작은 회사지만 우리 식구들 월급 한번 거르지 않고 제 날짜에 주면서 지금까지 회사를 이끌어 온 것이 가장 큰 보람이면 보람”이라고 말한다.

여송은 작은 회사이지만 국제적인 정치, 문화,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는 회사이가도 하다.
모든 국민들이 월드컵 4강 신화에 기뻐할 때 여송은 가장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유인 즉 2002년 월드컵 당시 일본 관광객이 자국의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국외 여행을 자제해 관광객이 크게 줄어서 주요 수요층의 매출이 ‘제로’로 떨어졌다.
또 2003년 10월 조류독감으로 인해 관광객이 크게 줄었을 때도 무척이나 힘들었다. 반면 ‘사스’로 인해 처음에는 매출이 줄었지만 우리나라 식품이 ‘사스’에 강하다는 소문이 퍼지자 매출이 급격히 신장하는 역전의 기회도 찾아 왔다.
요즘 여송 식구들은 독도문제, 북핵 문제로 인해 걱정이 많다. 국제 정치, 문화 환경의 변화가 관광객의 방문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여송의 강 대표는 여송식품만의 독자적인 공장을 세우고 내수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큰 꿈이라고 한다. 또 “나를 밀어주고, 여송과 함께 청춘을 걸고 도전해 볼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새만금 간척사업처럼 국가가 간척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다보니 김 양식장이 줄어들어 김 값의 폭등이 예상되고, 자연이 인간에게 준 선물이 점점 줄어 들 것 같아 걱정이라고 한다. 

사회를 하나의 유기체라고 표현한다. 한 국가를 뛰어넘어 국가간의 관계가 얽혀 있는 세계 또한 하나의 유기체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규모가 아주 작은 중소기업이라 할지라도 정부의 정책이나 국가간의 관계, 국제 정세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여송식품을 통해 새삼 느끼게 된다. 
따끈한 쌀밥에 얹어 먹는 바삭바삭 김. 우리 것의 우수함을 기본으로 세계의 입맛에 맞게 재창조해 외국인이 우리 김을 찾게 하는 여송 가족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다고 생각하니 여송의 김이 더욱 구수하고 맛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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