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에 온 문화콘텐츠 앰배서더 안성기

지난 15일 문화콘텐츠 앰배서더(홍보대사)로서 부평문화사랑방을 찾은 영화배우 안성기씨는 우리 구의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 문화강연의 시간을 가졌다.
문화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겨레신문과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이 주관하는 ‘문화콘텐츠 앰배서더’는 문화콘텐츠의 각 분야 전문가들이 홍보대사로 나서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문화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전하는 등 산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 되길”

대화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안성기씨는 아역배우로 시작해 국민배우라는 명성을 얻기까지의 과정과 배우로써 겪었던 몇 번의 고비, 영화와 현실과의 관계, 스크린쿼터 등 다소 난감할 수도 있는 관객들의 질문에 솔직하고 친절한 답변으로 응했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이명세 감독이 처음 조연 역할을 제의했을 때 암담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잠시 ‘이것이 나의 몫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자연스레 받아들였지요. 뒤에서 전체를 잡아주는 것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존재감의 크기가 작아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현재도 이 다짐을 지켜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청소년들 역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 그랬을 때만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지요”
안씨는 강연에 참석한 청소년들에게 현재에 충실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안씨는 ‘영화는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며 이번에 논란이 된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의 조건부 상영에 대해 우리사회가 얼마만큼 닫혀있는가를 보여주는 실례라는 말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밖에도 스크린쿼터는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상업적 실패로 국내에 들어오지 못한 예술영화들에 대한 쿼터도 생각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가득 메워진 객석이 증명하듯 이날 강연은 안성기씨와 관객들과의 무르익은 대화 속에서 예정보다 1시간이나 초과한 끝에 마무리 됐다.

 

“아이들 문화의 취약성은 교육문제에서 기인”

강연이 끝난 뒤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안씨는 “우리 아이들의 문화적 취약성은 교육문제에서 기인한다”며 “기성세대는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기성세대가 반성해야 함을 지적했다. 안씨는 아이들이 문화적으로 취약한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른들은 다 알고 있어요. 무엇이 잘못됐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답을 모두 알고 있으면서도 행하지 않는 거죠. 아이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학업에 할애해야 하는 상황에서 문화적으로 취약한 것은 당연한 일이죠”

 

“독서 통해 사고력 키울 때 문화의 주인 될 수 있어”

안씨는 청소년들의 텅 빈 문화를 채우기 위한 방법으로 책읽기를 꼽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보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 아이들은 받아들일 줄만 알지 능동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 예로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영화 속에 몰입하기보다는 영화가 알아서 자신을 즐겁게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안씨는 “양방 소통이 없다면 문화 역시 공허한 메아리와 다를 바 없다”며 “아이들이 문화의 주인이 되려면 스스로 문화에 적극 개입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은 독서를 통해 사고의 근력을 키울 때 가능해진다”는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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