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당·한나라 공천 탈락자들 상당수 공천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상당수 예비후보들이 민주당의 공천을 받으면서 민주당이 ‘낙천 후보들의 집합소’ 취급을 받고 있다. 또한 이로 인해 호남 출신 유권자들로부터도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제1선거구 민주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 준비 중인 두아무개 후보는 지난 달 15일 열린우리당 기초의원 ‘나’선거구 후보 경선에서 이재승(남·57)씨에게 패배한 뒤 당적과 선거구를 옮겼다.
두 후보는 “민주당에서 전략 공천을 통해 출마하게 됐다”며 “2002년 선거에서 얻은 유권자에다가 조금만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또한 제3선거구 민주당 시의원 후보로 출마할 이아무개씨도 열린우리당 시의원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가 서류 심사에서 이창배(남·44) 후보에게 밀리자 당적을 옮겼다.

이밖에 기초의원 ‘다’선거구에 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박아무개씨도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출마를 준비하던 중 공천 가능성이 희박하자 당적을 옮겼다. 또한 기초의원 ‘아’선거구에 출마할 이아무개씨도 열린우리당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자 바로 당을 바꿔 탔다.

이런 현상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후보들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혼란을 겪으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민주당이 수도권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세우다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런 현상을 바라보는 호남 출신 유권자들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산곡동에 살고 있는 이아무개(남·42)씨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것은 민주당 발전에도 도움이 안 된다”며 “민주당으로 나온다고 호남 출신 유권자들이 무조건 표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아울러 민주당으로 출마하는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호남 출신 유권자만 확실히 묶는다면 당선이 가능하다’는 선거전략을 밝히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민주당이 청산해야 할 지역주의 정치에 앞장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부평지부 김은경 사무국장은 “지역 감정을 부추기기 보다 지역 발전 정책과 대안을 중심으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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