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하고 깨끗한 여성정치, 구태 지방정치 바꿀 수 있다”


여성총리 시대 개막, 서울시장 후보로 첫 여성후보가 등장하는 등, 여성들의 정치참여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5·31 지방선거에 나선 우리 구의 여성후보는 그리 많지 않다. 민주노동당이 시의원 후보 1인, 구의원 후보 2인(비례대표 포함) 등 3명의 여성후보를 내세워 가장 높은 참여율을 보인 가운데, 열린우리당 구의원 후보 2인, 한나라당 구의원 후보 1인, 민주당 구의원 후보 1인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렇듯 공천과정에서부터 여성후보의 공천율이 현저히 낮은 데다가, 여전히 정치와 여성은 별개라는 인식이 공고해 여성후보가 의회에 진출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여성후보자들은 “가정과 사회에서 꼼꼼하게 타인을 돌봐왔던 여성이야말로 지역정치에 적합하다”며 “남성후보에 비해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고, 세심한 여성이 의회에 진출할 때 구태정치는 바뀔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까지 우리 구에서는 시의원 후보로 유일하게 민주노동당 오미숙(35) 후보가 1선거구(부평1·4·5동, 부개1·2동, 일신동)에 입후보할 예정이다.

구의원 후보로는 ‘다’선거구(부평2·6동, 산곡3동)에 열린우리당 장숙자(64), ‘마’선거구(갈산1동, 삼산1·2동)에 한나라당 김영희(60), 민주당 조승희(57), 민주노동당 이소헌(33), ‘바’선거구(갈산2·부개3동)에 열린우리당 최화자(53), 비례대표 구의원 후보로 민주노동당 부윤희(36) 후보가 지역구를 누비며 여성 의회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 1선거구 시의원 후보 오미숙(민노)

우리 구 유일 여성 시의원 후보, 민주노동당 오미숙
“여성과 아이들이 행복해야 부평이 행복하다”

시의원 후보로는 유일한 여성후보인 민주노동당 오미숙 후보는 아름드리 어린이도서관 관장, 부개동과 일신동에서 독거노인 밑반찬 봉사, 천연비누 강좌 등 다양한 지역활동 경험으로 실력과 자질을 겸비한 여성후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오미숙 후보는 “5년 넘게 지역에서 어린이도서관, 독거노인 사업을 하다 보니 지자체의 예산이 정작 필요한 곳에는 쓰이지 않고 낭비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됐다”며 “불합리한 제도는 고치고 필요한 제도와 조례를 만들려면 직접 나서야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행복한 부평’이라는 슬로건 아래 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 공공보육시설 및 직장보육시설 확충으로 여성 사회참여 보장, 부개동 송신소부지에 아토피클리닉센터 설치, 동네마다 어린이도서관 건립 등을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지방의원 유급화가 실시되면 민주노동당 국회의원과 마찬가지로 노동자 평균임금을 제외한 나머지 급여로 정책보좌관을 채용, 지역의 정책연구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 마선거구 구의원 후보 김영희(한)

한나라당 전 구의원 부인으로 도전장 내민 김영희
“지역민심 잘 알고 ‘들을 줄 아는’ 의원 되겠다”

부평 ‘마’선거구는 현재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한 우리 구 여성 구의원 후보 5인(비례대표 제외) 중 3인이 경합을 벌이는, 여성파워가 돋보이는 지역.

그 중 한나라당 후보인 김영희씨는 이기본 전 갈산1동 구의원의 부인으로 남편이 의정활동을 하던 기간 동안 보좌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영희 후보는 무엇보다도 지역 상황에 밝고 성당에서 오랜 봉사활동으로 지역민심을 잘 읽을 줄 안다는 것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한나라당 공천 확정 이후 삼산사거리에 선거사무실을 낸 김 후보는 “실직자, 노인, 장애인 등 어려운 처지의 주민들을 많이 알게 됐다”며 “무엇보다 주민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 주민 편에서 성실하게 의정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 마선거구 구의원 후보 조승희(민주)

민주당 유일한 여성 구의원 후보 조승희
“20년 넘는 부녀회 활동경험 살려 봉사할 것”

‘마’선거구 민주당 구의원 후보는 20년 넘게 이 지역에서 새마을부녀회 활동을 해온 관록의 조승희 후보다.

조 후보는 “부녀회 활동을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지역발전을 위해 써보겠다”며 최근 출마 의사를 밝혔다. 특히 다년간의 부녀회 경험으로 지역 여성들의 요구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는 것이 조 후보의 장점이라고.

조 후보는 “57만 부평 주민 중 여성인구가 더 많지만 모든 행정이 남성 위주로 짜여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들을 위해 과감하게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지금까지 손길이 미치지 않았던 곳까지 세심하게 살펴 여성의원이 남성의원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삼산동의 모든 은행권이 삼산1택지로 집중된 현상을 지적하며, 삼산1동에 반드시 은행을 유치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 마선거구 구의원 후보 이소헌(민노)

최연소 여성 구의원 후보, 민주노동당 이소헌
“여성후보는 다르다, 젊으니까 다르다”

민주노동당 ‘마’선거구 구의원 후보 이소헌씨는 6년 동안 갈산1동에서 저소득층 방과후 공부방을 운영해온 사회복지 활동가다. 우리 구 여성후보 중 가장 젊은 후보로 누구보다 패기와 열정이 넘치고 추진력이 강한 것이 장점이라고.

이 후보는 “1만4천명의 주민들이 발의한 학교급식지원조례를 주민의 대표라는 구의원들이 묵살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접 구의원으로 나설 결심을 했다”고 출마 동기를 밝혔다. 특히, 당시 구의원들이 구의회 방청을 위해 의회를 찾은 여성들에게 “아줌마들이 왜 여기 와 있냐? 우리가 알아서 할 건데”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여성이 직접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한다.

이 후보는 지역아동센터(공부방) 운영의 전문성을 살려 부평구학교급식지원조례 제정, 결식아동을 위한 석식소(저녁 식사) 설치 등 지역사회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삼산동 농수로 생태하천 조성 등 주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 바선거구 구의원 후보 최화자(우리)

구의원 재선 도전, 열린우리당 최화자
“여성의원은 다르다는 것, 다시 한 번 보여주겠다”

‘바’선거구의 열린우리당 구의원 후보 최화자씨는 현역 의원으로 이번 선거에서 다시 한 번 구의원 재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4년 동안의 의정 경험을 통해 “구의원은 정치인이 아니라 동네 일꾼”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최 후보는 “특히 지방자치는 여성들이 참여해야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섬세하고 꼼꼼한 여성의 장점을 살려 구의 예산편성, 공무원들을 감독하겠다는 것이 최 후보의 포부.

특히 “4년 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전시성, 낭비성 예산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이익이 되는 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비례대표 구의원 후보 부윤희(민노)

이밖에도 ‘다’선거구 구의원 여성후보로는 열린우리당 장숙자 후보가 출사표를 냈으며, 민주노동당은 청천동 달팽이 어린이도서관 부윤희 관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부지런히 지역 주민들을 만나고 있는 여성후보들의 발걸음이 우리의 지역정치가 구태를 벗고 생활정치, 돌봄의 정치, 성평등한 정치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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