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토피 톺아보기

아토피뿐 아니라 난치성 만성 피부병을 치료하는 공통된 원리 중 하나는 ‘배설’을 원활히 하는 것이다. 인체가 체내의 독소를 배설하는 방법은 3가지이다. 대변, 소변, 그리고 땀. 하기에 한방치료나 자연요법으로 피부병을 치료하고자 할 때는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배설을 원활히 하는 데 주력한다.

성인이 될수록 장내 손상이 고착되므로 대소변 배출의 불리함이 피부병을 유발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어린 아토피 환자는 대소변과의 관련성보다는 피부기능 저하에 따른 땀 배출 이상이 주된 원인이 된다.

중증 아토피 환자들을 관찰해보면 대부분 땀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건강하던 아이들도 아토피가 발병할 때가 되면 점차로 땀 배출이 적어지기 시작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땀이 안 나가는 것이 아니라 땀을 배출하는 것으로 표현되는 피부대사 능력이 점차 떨어지고 피부 면역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피부를 중심으로 볼 때 땀을 내는 것은 피부대사를 왕성하게 하고 피부기능을 강하게 만드는 과정이 된다.
그러자면 아이들은 성장과정에 충분한 운동을 통해 일상적으로 땀을 배출해야 한다. 억지로 시간을 내서 태권도니 수영이니 특정 운동을 한두 차례 시키는 것도 물론 도움이야 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충분한 운동은 충분한 놀이로 일상화 되어야지, 특별한 시간에 이루어지는 학습으로 대체되어서는 안 된다.

즐겁게 반복되는 놀이가 땀을 내준다면 이는 아이 피부에 면역력 증가라는 보약이 매일같이 투약되는 것이나 같다. 요즘 들어 아이들의 놀이가 실외에서 실내놀이로 그리고 활동성 놀이가 아니라 정체성 놀이로 바뀌고 있다.

놀이를 통한 땀 배출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아이들의 피부는 약해져 가고 있는 것이다. 아토피를 환경적인 문제로만 인식하면 시골 어린이는 아토피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서울 못지않게 시골에서도 아토피 발병율이 제법 높게 나타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이들의 생활 패턴이 땀 배출 없는 생활로 바뀌고 있는 것도 중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아토피를 예방하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지금 이 순간 아이와 함께 뛰어 노는 것이다.

김문주
난치·피부평네트워크
자연in한의원 대표원장
42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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