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토피 톺아보기


새집증후군이란 새로 짓거나 고친 집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눈이 따갑거나 목이 아프고, 두통·아토피성 피부염·천식 등의 질환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새집증후군을 넘어 새차증후군까지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니 몇 년 전에 비하면 많이 일반화된 단어라 할 것이다.

환경부가 전국의 신축 1년 이내 아파트 90가구의 실내공기를 측정한 결과, 46.7%인 42가구의 포름알데히드 오염도가 일본의 권고 기준인 1㎡당 100㎍을 초과했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 통계치로는 새집의 절반 가량이 새집증후군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새집증후군이란 말은 익숙해졌지만 그에 대한 인식은 막연하다 보니, 지은 지 오래된 집이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새 가구에 새 도배지를 마구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새집의 시멘트에서 화학물질이 나와 아이의 피부를 공격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더 심각한 것은 새 가구와 새 도배지와 새 바닥재가 더 큰 문제라는 것.

새집증후군의 주요 유발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단열재나 합판ㆍ섬유ㆍ가구 등의 접착제로 건축자재에 널리 쓰이고 있다. 때문에 합성벽지, 원목을 사용하지 않은 목재가구, 화학재로 만들어진 바닥재 모두 유독성 물질을 배출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을 시공할 때 사용되는 접착제다. 밀가루를 쑤어 만든 풀로 도배를 하던 것은 옛날일이다. 요즘은 바닥부터 벽지까지 모두 본드를 사용한다. 이 접착제로부터 강한 유독성 가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어린아이를 기르는 집이라면 당연히 새집은 피해야 한다. 아니 정확히는 오래된 집이라도 벽지와 바닥을 새로 꾸민 집도 피해야 한다. 더 나아가 새로운 가구를 들이는 것도 피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새 가구에 새로운 집에 들어가야 한다면 새집증후군과의 전쟁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

새집증후군을 조금이라도 줄이자면 환기가 가장 중요하다. 환기도 그냥 하는 것보다는 창문을 닫고 보일러를 최고 온도로 5시간 가량 틀어서 유독성물질이 최대한 배출된 상태에서 환기를 반복해야 한다. 집 구석구석에 참숯을 많이 두어 유독성 가스가 흡착되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다.

더 나아가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용한 새집증후군 예방법은 꽃은 적고 푸른 잎이 많은 관엽식물을 실내에서 많이 기르는 것이다. 관엽식물은 유독성 가스를 중화시키는 효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좋은 방법을 다 동원해도 새집증후군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단지 줄일 뿐이다. 가장 좋은 것은 새 집과 새 가구, 새 도배지, 새로운 바닥재를 피하는 길뿐이다.

김문주
난치·피부평네트워크
자연in한의원 대표원장
42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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