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토피 톺아보기

아토피 알러지를 예방하려면 순면 의복을 착용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상식이 된 것 같다.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의류를 입히는 것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옷을 입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섬유 자체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끊임 없이 배출돼 아이의 피부를 공격하는 것을 생각하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러기에 요즘 유아 의류는 대개 천연섬유를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천연섬유라고 다 안전한 것은 아니다. 천연섬유라 해도 지나치게 희고 빛나는 것은 형광표백제가 첨가된 것이라 좋지 않다. 또 여러 색으로 염색을 한 옷은 염색제로 사용되는 화학약품이 피부를 자극한다. 그러므로 색상이 밝고 화려하거나 천연색상에서 멀어진 옷들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천연섬유 의복을 착용할 때 부착물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바지의 경우 금속성 단추를 사용하면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므로 금속성 단추를 사용한 옷은 피해야 한다. 상의의 경우는 라벨이 대부분 화학섬유로 되어있는데 라벨이 피부를 자극하지 않도록 밖으로 나온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의복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되는 것은 의류 종류보다도 세탁할 때 사용하는 세탁제, 유연제, 표백제, 방향제 등이다. 얼마 전 심각한 아토피로 병원을 방문한 유아의 기저귀를 보니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었다. 무지몽매한 부모의 처사에 화가 나서 면기저귀를 사용하라고 강하게 권유했다. 그러자 아이 엄마는 이내 반발하며 자신의 아이는 특수체질이어서 면기저귀를 사용하면 기저귀 발진이 더 심해진다고 했다. 이유도 모른 채 무조건 특수체질이라니 황당하기까지 했다.

제 아무리 면기저귀에 면 의류를 채우고 입혀도 의류에 세탁제가 남아 있으면 피부의 지방층을 분해해 보습력을 떨어뜨린다. 게다가 강력한 세탁제일수록 강한 계면활성제가 들어있다. 계면활성제는 세포벽을 파괴해 피부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유연제와 표백제는 피부를 자극해 습진 알러지를 유발시키며 방향제, 탈취제는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물질과 동일한 유독물질을 배출한다.

천연섬유를 사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천연적인 방식으로 빨래를 하는 것이다. 최소한의 세탁제를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세탁보조물은 일체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탁방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헹굼 방식이다. 세탁제가 남아 있지 않도록 충분히 헹구어야 한다. 그리고 건조할 때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햇빛을 받으며 건조시켜야 남아있던 화학제들이 분해되어 공기 중으로 날아갈 수 있다.

김문주
난치·피부평네트워크
자연in한의원 대표원장
42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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