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토피 톺아보기


이유식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아이 면역계의 발달에 맞추어 속도를 조정하는 것이다. 즉 알러지나 아토피 유발율이 높은 음식일수록 늦게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알러지 유발율이 가장 높은 음식은 우유와 계란 흰자이다. 이는 최소한 생후 1년이 지난 뒤에 이루어지는 것이 좋으며 충분한 이유식을 거쳐 정상식으로 진입하기 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알러지 유발율이 적은 순서를 나열해 보면 곡물­야채­과일­흰살 생선­등푸른 생선­닭고기­붉은 살육류 순이다. 처음부터 고영양식으로 욕심내는 것은 아이에게 알러지 유발의 위험을 높이는 우매한 행동이 된다. 급하지 않게 위와 같은 순을 거쳐 서서히 육류 이유식으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이유식에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알러지 유발 상태를 확인하며 진행하는 것이다.

첫째 방법은 먹이기 전에 해당 음식을 입술 주변에 묻혀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강한 알러지 유발율이 있을 때 때때로 아이들은 입술 주변이 벌겋게 발적되거나 부어오르거나 가려워하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이런 음식은 알러지 유발율이 높으므로 이유식 식단에서 적어도 1년 가량은 빼야 한다.

둘째 방법은 혼합식을 시도하기 전에 단일식을 3~4일간 반복한 후에 혼합하는 것이다. 예컨대 곡물 이유식을 시작해도 여러 곡식을 혼합한 미음을 처음부터 먹여서는 안 된다. 아이의 면역계에 매우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알러지 발생 시에 어떤 곡물이 문제가 되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먼저 쌀미음만 3~4일간 실행한 후에 다시 찹쌀미음, 콩미음 등을 단일한 이유식으로 먹인 후에 문제가 없으면 혼합해 먹여야 한다. 새로운 이유식을 첨가할 때도 안정성이 확인된 혼합식에 하나의 추가물을 넣은 혼합식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확인해야 한다.


음식맛을 내기 위해 소금간을 한다든지 칼슘 보충을 위해서 멸치 다싯물을 항시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소금기가 많은 음식은 건강의 적이 되며 칼슘은 멸치보다도 신선한 야채에서 충분히 보충되기 때문이다. 가공식품이나 화학조미료를 피하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 있을 것이다. 특별하게 영양소 높은 좋은 이유식을 찾지 말고 유기농으로 재배된 제철 야채와 과일을 먹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유식 과정에 알러지 반응이 확인된 음식이 있다면 1년 가량 지난 뒤 아이의 면역력이 안정된 후에 먹여보아야 할 것이다. 처음에 알러지 반응이 있어도 면역계가 안정되면 문제가 없어지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충분히 아이의 면역계가 안정될 만큼 시간을 여유 있게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부모가 조급해서는 안 된다.


김문주
난치·피부평네트워크
자연in한의원 대표원장
42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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