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아토피 톺아보기


누군가 현시대는 플러스 영양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 영양학이 필요한 시대라 했다. 매우 공감 가는 말이다. 지난 시기 영양학은 무엇을 먹으면 칼로리는 얼마가 보충이 되고 어떤 영양소가 공급이 되나, 하는 플러스 요인을 밝히는 영양학이었다. 그러나 현시대에 필요한 것은 무엇을 먹으면 어떤 점이 해가 되는지를 밝히는 마이너스 영양학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못 먹던 시기에 필요한 것이 플러스 영양학이라면 영양 과잉시대에 필요한 것은 마이너스 영양학일 것이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부모들을 보면 플러스 영양학적 문제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영양 있는 것을 먹이려 하며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유식을 시키려 조급해한다. 그러기에 너무도 이르게 시작하는 이유식이 일반화돼 있고 육류와 당류가 많은 과영양 상태의 이유식을 선호한다.

이유식은 아이가 엄마의 모체를 거치지 않고 생성된 음식을 자력으로 섭취하는 최초의 경험이다. 이는 아이 입장에서 보면 달콤한 경험이 아니다. 처음 먹어 본 음식을 소화시켜내며 장은 모험을 경험한다. 이는 엄마의 면역계에 의해 걸러진 음식이 아니라 자신의 면역계가 독성을 스스로 제거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도전 과정이다. 그러기에 이유식에 정작 필요한 것은 마이너스 영양학이다.


이유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너무도 빠르게 시작되는 ‘시기’다. 급하게 이유식을 권유하는 경우에는 백일이 지나 이유식 준비 음식을 권유하기도 한다. 영양을 빨리 공급하는 것이 좋다는 사고방식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의 면역계를 중심으로 보면 관점은 전혀 달라진다. 생후 1년까지 아이의 면역계는 극도로 불안정하다. 생후 1년까지 아이는 외부 물질의 독성을 이겨낼 면역계의 준비가 덜 끝난 상태다. 아이가 외부 음식을 자력으로 먹을 수 있는 준비가 된 시기는 적어도 어금니까지 난 이후이다. 외부 음식을 자력으로 섭취할 면역계의 준비가 되어야 어금니가 나는 것이다.

되도록 생후 1년까지는 모유를 먹이고 그 이후에 이유식을 시작하길 권유한다. 그것이 힘들다면 적어도 6개월은 지난 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김문주
난치·피부평네트워크
자연in한의원 대표원장
42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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