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인 아토피 질환에 대한 내용을 15회에 걸쳐 격주로 게재합니다.  
 
<아토피 엄마가 책임져라> 연재순서

1. 자연의 저주 아토피
2. 피부의 마약 스테로이드
3. 당신의 아이는 아토피가 아닐 수도 있다
4. 우리아이 아토피 자가진단법
5. 10세 이전에 아토피 치료를 끝내야 한다.
6. 아토피 완치 가능합니까?
7. 아토피 음식 가려먹기
8. 시원한 배설이 치료의 핵심이다
9. 아토피 가려움 대처법
10. 아토피 목욕법
11. 아침마다 녹즙을 먹이자
12. 피마자유, 그리고 올리브유
13. 녹차와 숯가루 사용하기
14. 아토피안을 위해 세상 바꾸기
 

전염병을 제외하곤 대부분 질병의 원인에는 환자 자신의 잘못이 있다.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잘못된 마음가짐이 질병을 만들어낸다. 예컨대 불규칙한 식습관은 위염이나 위무력증을 만들고 음주와 흡연은 간장질환과 폐병을 일으킨다. 잘못된 자세는 요추나 경추의 이상을 만든다. 그리고 상대방에 믿음이 없으면서 자기집착이 심한 사람들이 의처증, 의부증을 만들고, 포기할 수 없는 욕심이 강박증을 만든다.
이는 피부병에도 마찬가지이다. 난치성 피부병 중에 성인이 되면서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병이 있다. 건선이나 지루성피부염도 대부분 잘못된 식습관에 원인이 있다.
그러나 아토피는 다르다. 성인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 선택할 수도 없고 고민할 수도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생기는 질병이다. 게다가 아토피라는 질병은 과거에는 없던 현대병이다.
누가 우리 아이들에게 아토피를 만들어 내는가? 그것은 누구나 알다시피 잘못된 우리사회의 환경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아토피안 아이를 둔 부모 중에는 자신이 임신 중에 음식을 잘못 먹어서 아이가 병에 걸렸다고 자책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그러나 아토피가 부모의 잘못된 음식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 오히려 임신중에 후대를 위해 음식을 조심하는 태교를 하는 정성은 서구보다도 우리나라 부모들이 더 극성스럽다. 그러나 다른 나라에는 찾아보기 힘든 아토피라는 질병이 유독 우리나라에는 많다. 이는 어느 부모 개개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간접 증거이다.
아토피는 개인의 병이 아니라 이 사회가 앓고 있는 병이다. 이 사회의 대기오염이 아이들의 폐를 공격하며, 이 사회의 잘못된 음식생활이 아이들의 장을 중독시키고,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약물 남용이 아이들의 피부건강을 해치고 있다.
아토피를 치료하고자 발버둥치지만 내 개인의 능력으로 아토피가 우리사회에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토피는 결국 사회환경을 바꾸지 않는 한 영원히 완치되지 못하는 질병인 것이다.
아토피에 걸린 아이의 부모라면 자기 아이의 불행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불행에 대해서 눈을 돌려야 한다. 여러 노력을 기울여 당신의 아이가 아토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해도 이 사회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토피는 더욱 무서운 모습으로 당신의 3세들에게 나타날 것이다.

 

*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 ‘아토피, 엄마가 책임져라’를 마칩니다. 
  그동안 좋은 글 보내주신 김문주 원장께 감사드립니다.

김문주 원장
아토피전문 자연in한의원
426-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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