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심리이야기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때로 “무의식적으로 행동이 나왔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는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한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어떤 행동이 나왔을 때 이런 말을 한다.
그렇다면 무의식적 행동은 대부분 의식된 상태에서 살다가 가끔 보이는 실수일까? 에니어그램에서는 대부분의 행동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고 본다.

우리는 매 순간순간 자신이 하고 있는 것, 느끼고 있는 것, 생각하고 있는 것에 매몰된다. 일정한 패턴의 성격에 의식이 제약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제약된 의식을 깨뜨리고 확장시켜야 좀 더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볼 수 있다. 

그럼 의식성찰이란 무엇일까?
의식성찰은 자각·각성·눈뜸·깨어있음을 의미하는 ‘의식’과 살펴봄·바라봄을 의미하는 ‘성찰’의 합성어다. 아무런 판단·분별없이 자신의 모든 행위·감정·사고를 ‘있는 그대로 지켜보는 것’을 말한다.

의식성찰은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첫 번째 요소는 행동과 감정 속에서 자신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왜 화를 냈는지’ ‘왜 말다툼을 했는지’ ‘왜 속상했는지’ 등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차리고 자신의 현재 상태를 편견 없이 온전하게 경험하는 것이다. 

모든 행동이나 감정에는 목적이 있다. 어린아이가 말을 하지 않고 시무룩하게 있는 것에도 그 행동과 감정에는 자신의 요구와 욕구의 좌절로 인한 슬픔, 분노 등 다양하고 복잡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세상에 대한 이러한 반응은 성인이 될수록 습관화되고 신념으로 고착되면서 자신이 시무룩하고 있는 행동도, 그 안에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감정도 알아차리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되는데 이를 알아차리는 것은 의식성찰에서 중요한 요소이다.

의식성찰의 두 번째 요소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자기 관찰이다. 우리의 습관과 반응, 내면의 목소리를 바라보는 것이다. 어떤 도덕적 가치 판단이나 평가 없이 우리를 구속하고 있는 습관과 성격의 메커니즘을 관찰하고 변화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자신이 매달리고 있는 어떤 것을 내려놓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알아차리면 그것만으로도 자유로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마직막으로 자신의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늘 깨어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편하게 느꼈던 곳으로 끊임없이 되돌아가려는 것에 중독되어 있음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만 세상에 반응하고 대하는 것은 많은 왜곡과 굴절이 있을 수밖에 없다. 깨어 있다는 것은 자신의 경험을 더욱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심오한 능력이고 현재에 온전하게 존재한다는 말이다.
 
각자의 성격유형에 사로잡혀서 습관대로, 하던대로 산다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자신이 평온하고 안정적일 때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큰 결정을 내려야하는 순간·스트레스 상황·무시당하거나 공격을 받는 등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습관과 성격 패턴대로 감정을 표현하고 행동한다. 때문에 자신의 성격 특성으로 인해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성격을 알고 이해하는 이유는 자신의 삶을 규정하고 지배하고 있는 어떤 성격의 틀과 그 움직임을 깨닫고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와지기 위한 것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깊은 회심을 통해 ‘진정한 나’, ‘참 자아’를 만날 수 있고, 자유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에니어그램 지도자
천주교인천교구 부평노동사목(502-3006) 상담실장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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