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6유형 <충성스러운 자> - 책임감이 강하고 헌신적이며 전통적인 유형

6유형은 책임감이 강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최선을 다하는 편이며 규범과 규칙을 중시 여기는 협동적인 사람들이다. 특히 일정한 형식이나 집단 안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들은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는 사람들을 싫어하고 비난한다.

아울러 이들은 안전하고 확실한 것을 추구한다. 세상이 너무나 위협적이고 불확실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법이나 규칙, 상식과 같은 검증된 틀 안에서만, 또는 시키는 대로만 해결하려고 하기 때문에 편협하고 설득하기 어렵기도 하다. 한마디로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유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운전을 배우겠다고 하자 남편이 펄펄 뛰었습니다. 한 집안에서 폭탄은 한 사람만 몰면 된다는 거에요. 게다가 저는 길눈도 어둡고 운동신경도 둔해서 더욱 안 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운전하다 사람 치어서 유치장에 간 사례, 급발진으로 옆 차 부수고 사람 죽이고 입원한 사례까지 끝없이 늘어놓았습니다. 그것만이 아니에요. 젊어서는 에어로빅 배우러 간다고 했더니, 그런 사람들 결국엔 장바구니 들고 카바레 간다며 반대하더라고요. 아이들한테도 마찬가지에요. 힙합바지 입으면 불량스런 아이들이 접근해서 나쁜 길로 빠지기 쉽다며 끝내 사 온 바지를 가위로 잘랐죠”
6유형의 남편을 둔 여성의 말이다.

또 이들은 보수적이며 관습적이다. “저는 단골을 정하면 그곳으로만 갑니다. 어디를 갈까 생각하는 것만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버리잖아요. 전 항상 같은 주유소에 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차를 세우고 기름을 넣어야 할지 늘 망설일 것입니다. 신뢰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보거나 믿을 수 있는 정보가 있어야 바꾸지요. 그렇지 않으면 하던 대로 하는 게 가장 편해요” 이들은 모험을 해서 성공을 하느니 기회를 잃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취해야 할 가장 좋은 행동이 무엇인지 결정할 때마다 내면의 위원회를 열어 상의해야 하기 때문에 우유부단할 때도 많다.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모든 변수와 이유를 생각하고 대비를 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또 이들은 걱정이 많다.
“9.11테러로 세계무역센터가 붕괴되고 난 뒤 전 한잠도 잘 수가 없었어요. 3차대전이 터지는 것은 아닌지, 석유 값이 오르지는 않는지, 증시는 어떻게 되는지, 우리나라에 어떤 여파가 미칠지 걱정이 되어서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6유형의 내면에는 세상에 대한 ‘공포’, ‘두려움’이 있다. 이들의 두려움은 자신의 안전과 미래의 문제뿐만 아니라 만성적인 자기 의심과 다른 사람에 대한 불신으로 나타난다.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 이들의 삶의 과제일 것이다. 세상을 믿지 못하는 것은 자신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걱정과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안전이 보장된 틀이나 외적 권위를 찾고 거기에 의존하게 되는 것임을 알 필요가 있다. 내면의 두려움의 실체를 보려고 노력하고 거기로부터 자유로워지게 되면 행복하게 삶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 에니어그램 지도자
천주교인천교구 부평노동사목(502-3006) 상담실장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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