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3유형 <성취자> - 성공지향적이고 실용주의적 유형

활기 있고 적극적인 3유형은 현대 사회에 적합한 사람들로 자기 분야에서 쉽게 최고에 이르는, 이 시대 진정한 프로가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3유형의 주변 사람들은 그들을 이렇게 말한다.
“그 사람은 능력 있고 세련되고 화술도 좋아서 북극에서도 에어컨을 팔 수 있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무슨 일이라도 다 해낼 것 같습니다. 자신의 능력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능력까지도 다 끌어낼 수 있는 사람이죠”
주목받고 싶어 하고 성공적인 인물로 인식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일을 하는데 있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잘 끌어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어떤 일에서도 성공을 중심에 두는 3유형은 그것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허영(虛榮)에 빠지기 쉬우며 남들과 비교도 잘하고 시기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역할에 있어서나 일에 있어서 성공적인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애쓴다.
“손님이 올 때면 남편이 입으라는 옷을 입고 머리도 미장원에 가서 손질해야 해요. 부부 싸움을 심하게 하고 난 직후라도 다른 사람 앞에서는 그 이상의 잉꼬부부가 없을 만큼 남편은 다정하게 대한답니다. 그럴 때는 감정이 없는 사람 같아요”

3유형은 현실 적응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잔칫집이것 상갓집이건 그 분위기에 맞게 이미지를 잘 연출하며 또 어느 줄에 서야 자기 차례가 빨리 올지 직감적으로 안다.
3유형 한 교사의 고백이다.
“교장선생님 이ㆍ취임식 날이었어요. 저는 새 교장 선생님에게 가서 인사를 하고 학교를 소개하고 있는데 다른 교사들은 이임하는 교장선생님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있더군요. 그 때 ‘내가 너무 약삭빠른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일 중심적인 유형에 속하는 3유형은 일의 실패를 인생의 실패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패를 잘 인정하지 않는다. 아들과 바둑을 두는 3유형의 아버지가 기를 쓰고 아들에게 이기고 나서, “인생은 지는 것도 배워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는 3유형은 실패할 것 같은 위기 상황이 닥치면 더욱 일에 몰두하며 효율 적인 성공,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자신과 타인의 감정이나 관계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부정하기 때문에 냉정하고 냉혹해지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가 쉽다. 실패가 두려워 성공적인 이미지에 집착하지만 사실은 인간관계에서 실패한다는 것을 3유형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머니는 성적이 잘 나오면 제가 갖고 싶은 것을 사준다고 하셨어요. 저는 학년말에 우등상을 받았어요. 그 대가로 저는 엄마에게 갖고 싶었던 것을 얻을 수 있었어요”
3유형의 어린시절에는 조건적인 사랑, 즉 특별한 성취를 이루었을 때 칭찬과 상을 받은 기억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성취하고 최고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세상은 경쟁에서 이겨 성공한 자만이 사랑 받는다는 신념을 이상화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다 해도 진정으로 가슴에서 원하는 일이 아니고 겉으로 보여지는 성과에만 매달린다면 참된 만족은 얻을 수 없으며 그것은 거짓과 자기 기만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한국 에니어그램 지도자
천주교인천교구 부평노동사목(502-3006) 상담실장
김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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