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 구강 건강 관리

1. 칫솔질만 잘하면 건강한 치아를 유지한다
2. 어떤 재료가 좋을까? 아말감, 레진, 금
3. 신경치료를 하면 꼭 씌워야 하나?
4. 호미로 막을 것 가래로도 못 막는다?
5. 이 없으면 잇몸으로?
6. 삐뚤어진 치아를 가지런히
7. 아름다운 미소를①
8. 아름다운 미소를②
9. 아이들 치아도 꼭 치료해야 하나요?
10.임신과 치과치료

치과에서 충치를 제거하고 때우는 재료는 아말감과 레진, 금 등이 가장 보편적이다. 
우선 아말감을 살펴보자. 아말감은 오랫동안 충치치료에 사용된 재료이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아말감은 은합금과 수은을 1대 1로 섞은 것을 말한다. 장점은 의료보험적용이 되어 값이 싸다는 것. 단점은 때운 후에도 이차적으로 충치가 잘 생긴다는 것이다. 여기서 수은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보자.
얼마 전 9시 뉴스에 예방백신(DPT백신ㆍ일본뇌염백신ㆍ독감백신ㆍ유행성출혈열백신 등)에 수은이 들어있다고 보도됐다. 예방백신의 세균오염을 막기 위해 치메로살(에칠수은)을 넣는다는 것이다. 그 백신에 들어있는 치메로살(에칠수은) 양은 50mcg(수은으로 25mcg)정도로 충치치료에 쓰이는 아말감에 들어가는 양에 비하면 아주 작은 양이다. 독일의 경우 18세 이하 환자나 임신이 가능한 여성에게는 아말감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있으며 스웨덴에서는 물고기의 수은중독이 발견된 후 아말감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물론 미국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는 아직도 많이 쓰이는 재료이긴 하다.
다음으로 레진을 살펴보자. 레진은 일종의 플라스틱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레진은 치아색과 아주 비슷하다는 점 때문에 주로 앞니의 충치치료에 많이 쓰이지만 근래 어금니에 쓸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것도 개발돼 앞니와 어금니에 모두 사용한다. 금에 비해 치료비용은 좀 더 저렴하고 수명은 다소 짧다. 충치범위가 넓을 경우에는 레진의 강도가 약해서 사용하기가 곤란하다. 최근에 강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제품이 소개되고 있으나 사용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아 장기적인 수명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금에 대해 알아보자. 금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를 때우고 씌우는 데 사용해왔으며 현재도 치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다. 비용은 다소 비싸지만 치아와 가장 잘 맞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금을 대체할 만큼 좋은 재료가 아직은 없는 실정이다. 수명이 다른 재료에 비해 훨씬 길고 다소 충치범위가 넓어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치아와 색이 다르기 때문에 눈에 쉽게 보이는 부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재료의 선택에 있어서 경제적인 이유를 포함해 고려해야 할 점들이 여러 가지 있지만 내 가족에게 쓸 수 있는 재료인지를 먼저 생각하면 선택이 쉽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죽이는 데 사용하는 무기개발 및 생산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사람을 치료하고 살리는 의료기술 및 장비, 재료, 약품 등을 개발하는데 쓴다면 훨씬 더 고통 없는 삶을 즐길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음을 느끼며 이 글을 마친다.

서한영 · 부평예치과 원장 508-2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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