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신문 200호 발행을 맞아 주민들에게 지역 정체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처음으로 개최한 ‘사진 속의 부평, 우리 동네 사진 공모전’에서 길철근씨의 ‘산곡동’, 최성태씨의 ‘일신동 텃밭’이 1, 2등을 차지했다.

1등에게는 디지털카메라, 2등에게는 자전거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10명을 뽑기로 했던 3등(문화상품권)은 사진 구도·화질 상태·작품 설명 등을 종합해 심사한 결과, 수준이 낮은 작품을 제쳐두고 6작품만 선정했다. 입선작은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이번 공모에는 첫 사진 공모전이라서 그런지 출품작이 20점에 그치는 안타까움을 남겼다.


1등 산곡동 /김철근 작



부평구 산곡1동 재개발 예정지역. 일제 때 주로 지어놓은 집들이 아직도 지키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피난 갔다가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살고 있다. 예전에는 그래도 인천에선 부촌(富村)으로 그 이름이 서울까지 소문이 자자하던 동네였건만 세월의 흐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어찌 보면 일본인들이 이곳을 숙소로 만들었을 때 선견지명(先見之明)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대가 높아 장맛비에도 끄떡없고 원적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살기에는 천혜(天惠)의 주거공간이기 때문이다. 장마가 시작되면 장맛비를 못 이겨 다리와 농지가 떠내려가는 옛 갈산동과 같은 수  난은 없었다. 2007.6.22. 13:35 촬영

2등 일신동 텃밭 /최성태 작



일신동 골목길을 돌아다니다가 인심 좋은 할머니를 만났다. 
저녁쯤에 반찬거리를 따러 텃밭에 나오신 할머니와 아주머니. 3년이 지났지만 너무 느낌이 좋은 사진이다. 2004. 4. 촬영

3등 향수 /박언주 작



부평3동 복개천. 우리 동네 복개천에는 한 노인이 살고 있는 허름한 집에 동네 창고가 있다. 노인은 이것저것 주워 다가 잘 정리해서 고물상에 갖다 주고 받은 일당으로 살아간다.
아침 일찍 동네 고물상으로 향했는지 때 묻은 손수레는 간데없고 자전거 두 대가 사이좋게 서 있다. 2007.6.20.09:00 촬영 

3등 부평공원 야경 /김태경 작



잠이 오지 않아서 공원에 산책하러 나갔다가 행복육교 위에서 한번 담아 봤다.
부평에 녹지공간이 많이 부족한데, 인접한 미군기지가 어서 시민공원으로 조성되길 바래본다. 2007.6.10.20:20 촬영

3등 저녁놀 /정광운 작



봄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더웠다. 그래서 더욱 나른했던 오후,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것이 싫어서 무작정 간만에 사진을 찍어볼까 하구 마음먹었다.
카메라를 꺼내들고 어디가 좋을까, 호수공원이 생각나기에 갔더니 꽃이 만발이었다. 마침 저녁시간이라 구름도 잘 보였다. 그때 다리를 건너가는데 멀리서 해지는 모습이, 이건 놓쳐선 안 될 기회라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앞에서도 뷰파인더를 들여 보고 있었다. 2007.5.19. 촬영

3등 하루의 정리 /고에스더 작



부평구의 막내 동(洞)인 삼산2동 새싹공원에서 바라본 희망의 다리 야경이다. 고즈넉이 뻗어 오른 상록수의 푸름이 오늘 하루도 열심히 그리고 분주하게 지내다 돌아온 우리들을 맞아주는 보금자리(아파트)를 너무도 평온하게 지켜주는 것 같아 정겨움을 준다.
 2007.6.27.21:00 촬영

3등 우리의 꿈을 머금은 굴포천 /고정환 작



부평구를 휘돌아 감으며 유유히 흐르는 굴포천은 어쩌면 부평구민의 젖줄이기도 하다. 서울에 청계천이 그랬던 것처럼 부평구민이 제일 많이 찾는 명소로 거듭나길 희망해 본다. 주말마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아이들과 생태체험을 하고 여름밤이면 시원한 정자에서 이웃과 함께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시원한 수박이라도 쪼개어 나누어 먹고 싶다.
굴포천이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생명의 물줄기로 거듭나길 빌며 삼산교 위에서 그 꿈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2007.6.12.11:00 촬영

3등 미군기지 옆 철길 /임지영 작



한 부부가 황사를 의식해서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철길을 따라 나란히 걸어가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활용도가 떨어진 철길에 부부가 인생을 서로 마주보며 살아온 것처럼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며 걸어오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부평미군기지가 하루 속히 부평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2007.4월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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