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 경로당·2층 어린이도서관

경로당 회원들의 반대로 상당기간 지연된 부평2동 희망천경로당(768-110번지) 복합건물 신축 공사가 늦어도 2월 말에는 시작될 예정이다.

부평구 민병기 사회복지과장은 9일 “다음 주(16일경)까지 실시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며, 곧이어 공사 업체를 선정하면 2월 초에 착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절기라 터파기 공사 등이 지연되더라도 늦어도 2월 말에는 착공해 4월에는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평구에 따르면, 신축 건물은 건축연면적 297㎡(90평)로 1층은 경로당(148.5㎡), 2층은 어린이도서관(148.5㎡)으로 활용한다. 1층 경로당에는 할머니·할아버지방과 거실, 주방 등을 둔다. 할머니방이 할아버지방보다 조금 넓게 설치된다. 아울러 노인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어린이도서관과 경로당의 출입구를 독립해 따로 설치한다.

한편, 희망천경로당 복합건물 신축은 애초 지난해 완료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경로당 임원을 비롯한 일부 노인들이 ‘신축 건물을 경로당으로 전부 사용해야 한다’며 구의 활용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이를 고수하면서 지연돼왔다. 이 지역구 두 명의 구의원 중 한 명도 이들 노인들의 입장을 지지하고 나섰다.

이에 구는 건축면적 80㎡(25평)정도인 현 경로당 건물을 116㎡(35평)로 지으려던 당초 계획을 변경해 148.5㎡(45평)로 늘렸다. 대지 면적이 257㎡(78평)라 건폐율(60%)을 최대한 적용할 경우 건축면적이 158㎡(47.8평)까지 가능하다. 또한 신축사업비 3억원도 4억 7000만원으로 늘렸다. 이중 3000만원과 국립도서관의 ‘2007 작은 도서관 조성 지원’ 기금 7000만원을 합쳐 어린이도서관을 꾸밀 계획이다.

7일 열린 ‘새해 구청장과 부평2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경로당 임원이 여전히 같은 입장을 밝혔으나, 구는 더 이상을 사업을 지연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병기 사회복지과장은 “현 경로당 보다 훨씬 좋아질 뿐 아니라, 희망천 전체 주민들을 고려할 때 주민문화시설이 전무한 상황에서 어린이도서관이 함께 들어서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참고로 부평2동 희망천은 인천시청에서 부평역으로 가는 경인로 중간에 위치해 있다. 1200여 세대에 3000여명이 살고 있는 빌라 밀집지역이며, 맞벌이 가정 등 저소득층이 많은 편이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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