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노인전문요양원 청소·목욕봉사...벽화 조성으로 주민과 친근감 높여




▲ 길주로변 157대대 울타리에 조성된 벽화. 국조단군부터 2002월드컵까지 역사를 소재로 했다.(위) 12월 27일, 한국산업단지공단 부평지사와 공단 내 기업 총무협의회, 부평구 관계자들이 부대를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했다. (아래)


도심 안의 군부대가 지역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병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노인전문요양원을 방문해 청소와 함께 목욕봉사를 하는가 하면, 군부대 울타리에 벽화를 조성해 삭막함을 없애고 주민들과의 친근감을 보이고 있다.

이곳은 바로, 부평구청과 천마터널을 잇는 길주로 마장사거리 부근에 있는 육군 제1113야공단 157대대(대대장 김창석 중령). 이곳을 지나친 주민들에겐 멋진 벽화가 있는 부대로 알려져 있다.

길주로 확장공사 후 설치된 삭막한 회색 담에 국조단군부터 2002월드컵까지 우리나라의 굵직한 역사를 소재로 한 벽화 36면이 그려진 것은 지난 11월 초순. 부대 그림동아리 회원 6명이 10월 2일부터 11일 10일까지 6주 동안 작업했다.

김창석 대대장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고 주민들과 친근감을 조성하기 위해 벽화를 그리게 됐다”며 “요즘 젊은이들이 우리 역사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뜻도 있다”고 소개했다.   

군부대의 이러한 모습 덕분인지, 지난 12월 27일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부평지사(지사장 이행만)와 기업 총무협의회가 군부대를 방문했다. 여기엔 박윤배 부평구청장과 이석우 경제과장·이석주 청천2동장 등 공무원과 청천2동 주민자치위원회 관계자도 함께 했다. 

공단 부평지사와 기업 총무협의회는 330만원 상당의 라면과 커피 등을 전달했으며, 부대 측에서는 소박하지만 정성들인 오찬을 제공했다.

김창석 대대장은 “지역 주민이 이렇게 많이 찾아 주신 것은 처음”이라며 환영의 인사를 했고, 방문자들은 “늘 부대 안이 궁금했는데 이렇게 직접 볼 수 있어서 반갑다”고 답례했다. 

이날 김 대대장은 부대를 소개하면서 “2020년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157대대는 조만간 해체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그때까지 지역사회와 협력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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